북마크
오마이뉴스
술사 가문의 활약? '환혼'에서 강감찬이 보이는 이유
2022-07-04 09:19:27
김종성
  • 페이스북으로 공유하기
  • 카카오톡으로 공유하기
  • 트위터로 공유하기
  • url 보내기
tvN 판타지 사극 <환혼>에서는 술법이 가업인 4대 술사 가문이 등장한다. 가상의 국가인 대호국을 배경으로 하는 이 사극에서는 장씨·서씨·박씨·진씨가 왕실과 함께 나라를 경영한다.

네 가문의 자제들은 봄·여름·가을·겨울을 대표하는 대호국의 천하 4계로 추앙된다. 술사 가문 자제들이 선망의 대상이 될 정도로, 이 드라마에서는 술사가 대우를 받고 또 술사가 되는 것이 자연스럽게 묘사된다.

술사들의 세계를 자연스럽게 마주하는 <환혼> 속 사람들처럼, 옛날 사람들도 그런 세계를 어느 정도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두 눈으로 술사들의 진짜 실력을 직접 목격하지는 못해도, 관념상으로나마 그런 세계를 거부감 없이 수용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역사 속 도술 사례

현대 한국인들은 청산리대첩의 영웅인 김좌진 장군을 존경하지만, 그가 도술을 부렸을 거라거나 사후에 신선이 됐을 거라는 이야기를 만들어내지는 않는다. 봉오동 전투의 영웅인 홍범도 장군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19세기까지만 해도 달랐다. 현실세계에서 대단한 업적을 남긴 인물을 도술의 세계, 술법의 세계와 연결시키는 일이 용인됐고, 또 자연스럽게 수용됐다. 위대한 인물이 실제로 도사가 됐느냐를 떠나, 그런 인물들을 술법의 세계와 연결시키는 것이 거부감 없이 용인됐다. 이 점은 강감찬이나 서경덕 같은 인물들이 옛날 대중의 머릿속에 어떻게 기억됐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조선 숙종 때의 문신이자 정3품 첨지중추부사 출신인 홍만종의 <해동이적>에 귀주대첩 명장인 고려 강감찬 장군이 소개한다. 이 책은 문과시험 장원급제자 출신인 강감찬을 도사나 술사로 서슴없이 묘사한다.

강감찬은 한동안 '서울시 공무원'이었다. <해동이적>은 그가 한양부 판관으로 근무하던 시절의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그런데 그가 살았을 때는 한양부가 아니라 남경(南京)이었다. 지명 변천 과정이 <해동이적>에 제대로 반영돼 있지 않은 것이다.

강감찬이 남경에 근무할 당시, 이 도시에서는 호환(虎患) 피해가 심각했다. 호랑이들의 잦은 출몰이 남경 주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왕왕 길거리에서 대낮에 사람을 해쳤다"고 <해동이적>은 말한다.

강감찬은 이 문제로 고민에 빠진 남경유수에게 "이건 너무 쉬운 일입니다"라며 자기가 해결하겠노라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자기가 어떻게 하는지 지켜만 보라는 것이었다.
전체 내용보기
주요뉴스
0포인트가 적립되었습니다.
로그인하시면
뉴스조회시 포인트를 얻을수 있습니다.
로그인하시겠습니까?
로그인하기 그냥볼래요
맨 위로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