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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라니 숨바꼭질에 기러기떼 목욕, 이 귀한 풍경
2024-11-21 18:25:11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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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되자 안개가 자욱한 농성장의 아침이 늘어나고 있다. 봄에 비해 월등히 잦은 안개가 일수를 몸으로 체험한다. 구름 위에 세워진 듯한 아파트와 자연물을 이용해 세운 솟대와 만장이 나름 잘 어우러져 아침마다 기분이 좋다.

새벽안개를 뚫고 활동을 시작한 고라니를 만났다. 낮에 휴식을 취할 곳을 찾아 이동하는 중인 고라니였다. 사람을 천적으로 알기 때문에 빠르게 피하는 고라니가 안개에 취한 탓인지 나를 한참동안 바라본 후에야 자리를 피했다.

날 보고 도망친 고라니

세종보 천막농성장 근처를 찾아온 고라니는 반대로 빼꼼하게 내놓은 나를 보자마자 줄행랑을 쳤는데, 개체마다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 다양한 유전적 특징들이 묻어난다. 고라니 MBTI도 한번 해보면 좋으련만 소통이 되지 않으니 자연에 맞길 수밖에 없겠다.

농성장에는 이제 여름철 번식하는 새들의 소리가 아니라 월동하는 기러기 소리를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다.

오리나 가마우지는 비행할 때 소리를 내지 않지만, 기러기는 전혀 다르다. 비행하면서 끈임 없이 소리를 내면서 이동한다. 소리를 내며 소통하고 대열을 맞춰 이동하는 특성을 가진 탓이다.


농성장에는 약 500마리의 기러기 떼가 작은 자갈섬 주변을 찾는다. 대부분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큰기러기이고 일부 쇠기러기가 함께 월동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농성장을 찾는 기러기는 아침 자갈섬을 찾아왔다가 해질녘에 다시 어디론가 이동하는 페턴을 일주일째 보이고 있다. 자갈섬을 찾는 시간은 모니터링을 해보니 9시~10시로 매일 조금씩 늦어지는 페턴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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