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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동생 양회동을 죽였는지 알고 있다
2024-05-01 10:59:17
양회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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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29일부터 5월 1일까지의 사흘은 동생의 51년 삶에서 가장 고뇌하고 힘들었던 시간이었다. 동생 양회동은 1973년 3월 5일 이 세상에 축복받고 태어났다. 하지만 투병 중이던 아버지의 품에 제대로 안겨보지 못하고 생후 백일도 맞지 못해 이별해야 했다. 서른아홉에 일곱 아들딸의 가장이 된 어머니, 오로지 자식만을 위한 어머니의 사랑으로 우리는 헤어지지 않고 살 수 있었다. 가난해 힘들었지만 행복했다.

동생은 2015년부터 건설노동자의 삶을 살았다. 가난해도 행복한 어린 시절을 살아온 동생은 여전히 없이 살아도 남에게 손가락질받는 일은 하지 않았다. 구차하고 비굴하게 살지도 않았다. 그는 자기와 같은 처지에서 힘들어하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려 했다.

2023년 5월 1일은 앞으로도 내 삶에서 가장 아픈 날로 기억될 것이다. 그날 동생을 잃었다. 동생은 건설노동자의 삶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건설노동자로서 건설노조 조합원으로 살아가면서 아이들과 행복하게 살고 싶어 했다. 소박한 꿈이었다. 건설노동자를 '건설 폭력배'라 낙인찍고,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마저 인정하지 않는 윤석열 정권의 노동 탄압이 소박한 꿈으로 살아가던 동생을 죽게 했다.

일부 언론은 정권의 충복인 듯 입을 맞추기 시작했다. 경찰은 특진까지 내걸고 건설 노동자들을 폭력배로 몰아갔다. 거짓말로 얼룩진 강압 수사가 전국으로 퍼져갔다. 동생이 일하던 강원도 건설 현장, 건설노조 강원지부도 이를 피해 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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