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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에서 제발... 우리 활은 그렇게 쏘는 게 아닙니다
2024-05-09 07:06:13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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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궁(전통활쏘기)과 양궁의 차이는 뭘까?

가장 눈에 띄는 차이로 '쏘는 방식(사법)'을 들 수 있다. 양궁은 검지와 중지로 시위를 당겨 활을 쏜다. 올림픽 경기에 출전한 양궁 선수들의 손 모양을 보면 알 수 있다.

반면우리의 전통활쏘기는 엄지손가락으로 활 시위를 걸어 당긴다. 이를 위해서는 '깍지'라는 보조도구가 필수다.


사극 속 왜곡된 형태의 활쏘기

그런데 과거 사극을 보면 양궁식 사법으로 활을 쏘는 경우가 많았다. 2004~2005년에 인기리에 방영했던 KBS 대하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이 대표적이다.

이미 여러 차례 고백한 바 있지만, 내가 전통활쏘기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불멸의 이순신>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때만해도 우리 활쏘기에 대해 무지했던 탓에 사법과는 상관 없이 그저 활을 쏘는 이순신의 이미지에 반했을 뿐이었다.

국궁을 수련하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보면 당시 드라마 속 배우들의 활쏘기는 '도대체 어느 나라 활쏘기냐' 싶을 정도로 엉망진창이다. 지금도 가끔씩 유튜브를 통해 <불멸의 이순신>을 돌려보곤 하는데, 활 쏘는 장면이 나올 때마다 '안 본 눈'을 사고 싶을 정도다.


드라마 속 이순신 장군이 양궁식 사법으로 활을 쏘는 모습에, 당시에도 국궁계에서 거센 비판이 쏟아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극의 중반부부터는 사법이 바뀌었다. 그러나 여전히 국궁 사법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었던 탓에, 마지막화까지 이도 저도 아닌 불안한 사법으로 활을 쏘는 모습이 반복해서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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