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세종보 재가동 중단을 촉구하는 천막농성장 앞에서 '거리 미사'를 봉헌한 김대건 베드로 신부가 강론 중에 한 말이다. 이곳은 세종보 상류 300m 지점에 위치한 하천부지로, 보가 재가동된다면 수장되는 지역이다. 이날 자갈밭에서 진행된 미사에는 30여명의 신자 및 시민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미사를 마친 뒤 세종보를 배경으로 선 채 "금강아 흘러라"를 외쳤다.
"농성자들이야말로 뭇생명 지키는 진정한 신앙인"
이날 미사는 천주교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가 주관했다. 김 신부가 미사를 봉헌하는 내내 강물은 빠르게 흘렀다. 6월경 재가동을 앞두고 있지만 보가 완전 개방된 상태이다. 하늘은 파랗고 바람은 풀숲을 훑고 지나갔다. 강 건너편 하중도에서 물떼새가 둥지를 지으며 부산하게 움직이는 게 보였다. 자갈밭에 울려퍼지는 찬송가 소리가 물떼새 울음소리와 뒤섞였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