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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먼저라는 엄마, 소녀는 방이 갖고 싶었다
2024-05-09 17:23:07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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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 이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01.
자신의 노력으로 어쩔 도리가 없는 일들이 눈앞을 가로막을 때, 비슷한 환경에 놓인 다른 사람은 그렇지 않은 것 같은데 하필 꼭 자신에게만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처럼 느껴질 때, 우리는 종종 억울한 감정을 느끼곤 한다. 그런 상황이나 감정을 받아들일 준비가 제대로 되지 못한 어리고 연약한 시절에는 더욱 그렇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고는 있지만, 받아들이거나 인정하는 일은 쉽지가 않다. 그렇게 되는 순간, 혼자 도태되어 무리로부터 멀어질 것만 같은 두려움이 덮쳐온다.

영화 <내 방>의 시선 한가운데 놓인 지안(김지원 분)이 그렇다. 좁은 책상 앞에 앉아 공부하는 그녀의 등 뒤로 두 동생 지유(이지현 분)와 지호(김예성 분)의 고성이 멈추지 않는다. 지금부터 공부를 할 거라고 선언만 하면 가족 모두가 숨을 죽이고 방해하지 않는다는, 더 간단히 문만 잠그면 된다는 친구들의 말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현실이다. 이 작은 방을 여동생인 지유와 함께 써야 한다는 상황 자체가 공부를 위한 아늑한 환경의 조성을 불가능하게 한다. 많은 것을 바라는 것도 아닌데, 지금 지안에게는 자신만의 공간이 필요하다.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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