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화마가 전국을 덮쳤다. 건조한 서풍으로 백두대간의 동쪽인 강원영동과 경상도 및 이에 인접한 충청도와 전라도 일부 시군에 건조특보가 발효 중이며, 경남 산청과 김해, 경북 의성, 충북 옥천, 울산 등 곳곳에서 큰 산불이 발생해 1만 헥타르에 가까운 숲과 마을을 태우고 인명 피해까지 발생시켰다.
산림청과 소방청, 지자체 등은 산불 진화를 위해 헬기 100여 대와 인력 7천여 명을 투입하고 있으나, 강한 바람과 건조한 공기로 인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히려 산불 진화 대원 4명의 안타까운 희생과 중상 5명 등 부상자가 발생했다.
대형 산불의 씨앗, 남고북저 기압계
이번 산불 역시 대형 산불이 발생하기 쉬운 남고북저 기압계에서 발생했다. 겨울 동안은 남쪽으로 흘러 내려온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가장자리에서 녹아내리듯 사라지지만, 봄으로 접어들며 따뜻한 지표에 의해 고기압 하층이 변질되고 상층의 지원도 차차 강해지며 북태평양 방향으로 흐르는 이동성 고기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