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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 "시즌3의 존재의 이유를 묻고 싶다" 오징어게임 시즌3 솔직한 후기
2025-07-02 00:09:53
서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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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시즌3 포스터.(사진=넷플릭스)

[아시아뉴스통신=서인수 기자] 자, 지금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3가 화제입니다.

공개된지 하루 만에 전세계 93개국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화제가 되고 있는데, 과연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시즌1과 넷플릭스 역대 최초 1억 가구 시청 기록을 돌파한 시즌2의 아성을 넘어설 만한 작품인지 오징어게임 시즌 3에 대한 간단한 감상평을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으니 감상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오징어게임 시즌3 스틸컷.(사진=넷플릭스)

자, 먼저 오징어게임 시즌 3의 간단한 줄거리입니다.

시즌 2 마지막 반란이 실패한 후, 깨어난 세트장에서 플레이어들은 더 잔혹해진 게임에 배정되는데, 참가자들은 열쇠와 칼로 진행되는 ‘숨바꼭질’ 같은 게임에 투입되며, 불신과 배신이 난무하게 되고 결국 최후의 순간 성기훈(이정재)이 충격적인 결정으로 게임을 마무리한다는 내용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오징어게임 시즌3, 볼만하긴 합니다.

전체적인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시즌이기도 하고,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인간성 회복이라는 주제의식을 더욱 명확히 했던 시즌이었습니다.

다만, 시즌 2보다 더 호불호가 나뉠 것 같은데다, 전세계적으로 기대 받는 대작치고는 어딘가 고장난게 아닌가 싶을 정도의 어지러운 연출력은 안타까웠습니다.

저는 시즌 1, 2를 재밌게 봤기 때문에 시즌3로 약간의 의리 섞어 재밌게 봤을 뿐, 결코 '객관적으로 좋은 작품이다'라는 말은 못하겠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인간성 회복'이라는 주제의식을 명확히 하려다보니 생긴 부작용이 

이번 시즌의 독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오징어게임 시즌3 스틸컷.(사진=넷플릭스)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이번 시즌에서 핵심은 임산부 222번 준희(조유리)의 '아기'입니다.

수많은 참가자들이 죽어나간 숨바꼭질 게임 도중에 태어난 이 아기는 엄마인 준희를 포함한 대부분의 주요인물들의 희생 속에 최종 우승까지 차지하게 되는데요.

마지막 게임에서 성기훈은 자신이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이 아기를 살리려 했고, 생물학적 아버지인 이명기(임시완)는 오히려 자신이 살기 위해 아기를 죽이려고 했다는 점에서 인간성을 상징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즉, 이 아기는 오징어게임이라는 전체 이야기의 주제를 상징하는 동시에 최후의 '진주인공' 역할인 것인데요.

이 때문에 이 드라마가 너무나도 많은 무리수를 두게 됐습니다.

먼저 설정 상의 오류인데요.

만삭의 준희(조유리)가 게임 중에 분만을 하는데, 이 숨바꼭질 게임은 제한시간이 30분이었고, 준희는 아무리 넉넉하게 잡아도 30분 안에 양수가 터지고 분만까지 모두 마쳤다는 게 상식적으로 납득하기가 힘듭니다.

산모가 분만 전 자연적으로 양수가 터지는 것도 현실에서는 15%의 희박한 확률이기도 하지만, 양수가 터진 뒤 진통과 분만까지는 통상적으로 수시간에서 길게는 24시간까지도 이어지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또 그렇게 태어난 아기와 산모를 위해 자신의 친아들(양동근)을 죽이는 금자(강애심)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 숨바꼭질 게임은 빨간 옷을 입은 술래가 파란옷을 죽여야만 자신이 살 수 있다는 설정이라, 자신의 친아들이 준희를 죽이지 않으면 자신이 죽을 수 있는 상황에 몰렸는데, 오히려 이곳에서 처음 본 준희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친아들을 직접 죽이고 그 자신은 자살을 해버리는 선택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가 없고, 결말을 위해 아기를 살리려는 억지 설정을 만들었다는 것으로 밖에 해석이 안됩니다.

또, 이 아기가 최종 우승자 또는 최후까지 살겠다는 것을 문화골목 구독자 분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오징어게임 시청자들이 다 알았을 겁니다.

즉, 아기의 설정은 결말을 너무나도 쉽게 예측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악수였습니다.
 
오징어게임 시즌3 포스터.(사진=넷플릭스)

평면적이다 못해 1차원적인 캐릭터들도 아쉬웠습니다.

인간적이면서도 생존의 문제가 걸려있을 때 현실적인 생각을 한다든가, 이기적이고 악랄하다가도 마지막 순간에 인간성을 발휘하는 입체적인 캐릭터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착한 사람은 계속 착하고, 나쁜 사람은 계속 나쁘다보니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캐릭터를 찾기 힘듭니다.

그나마 박민수(이다윗)가 남규(노재원)의 마약에 손을 대며 인간성을 상실한 부분이 입체적이라고 평가할 정도입니다.

또 흐름이 자꾸 끊기는 것도 연출 실패입니다.

무슨 도시어부도 아니고, 게임 참가자들의 갈등에 집중하려고 하면 오달수 나오고 또 집중하려고 하면 위하준 나오고 전석호 나오는 노잼 스토리로 빠지는 통에 집중을 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오징어게임의 미국판 제작을 염두에 둔 것인지 외국인 VIP가 등장해 게임을 관전하는데, 한순간에 스릴러물을 무슨 전지적참견시점이나 나혼자 산다같은 관찰예능처럼 만드는 이상한 연출이 터져나옵니다. 

여기에 서프라이즈급 외국인들의 발연기는 덤입니다.

마지막에 공유가 했었던 딱지남 역할의 미국버전으로 무려 케이트 블란쳇이 딱지녀로 나오는데 너무너무너무 안어울립니다. 케이트 블란쳇은 태어나 단 한번도 따귀를 때려본 적 없는 사람처럼 발연기를 시전합니다.

시즌 2에서도 지적된 부분이지만, 456억원이라는 큰 돈을 손에 쥐기 위해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이 '인간성 상실'에 반기를 들고 반란을 일으킨다는 전반적인 설정부터가 잘못됐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나쁜 점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어쨌든 오징어게임이라는 전체 스토리를 적어도 한국판으로는 마무리를 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이야기였고, 배우들의 연기도 무척 훌륭했습니다.

특히 조유리와 임시완의 연기는 이 모든 단점을 안고도 오징어게임을 볼만하게 만들어주는 요소입니다.

전업 배우인 일부 배우들보다 아이돌 출신인 조유리와 임시완이 훨씬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것도 아이러니 하긴 합니다.

제가 오징어게임 시즌3에 드리는 평점은 10점 만점에 5점입니다.

객관적으로 좋다고 말 할 수 없는 작품이지만, 그래도 시즌 1과 2를 보신 분들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조유리와 임시완의 연기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습니다.

또, 미국판으로 제작된다는 오징어게임의 연출을 범죄 스릴러의 대가 데이빗 핀처가 맡았다는 소식도 오징어게임 시즌3를 봐야 할 이유이기도 합니다.[유튜브 문화골목]

iss3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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