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 덕은지구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힘을 모아 추진 중인 경기도 마을 정원 공모사업이 시의 예산매칭 거부로 인해 시작도 전에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23일 고양시 덕은지구 주민협의체에 따르면 해당 주민들은 경기도가 주관하는 '2026년 마을정원 공모사업'에 응모하기 위해 수개월간 준비를 진행해왔다. 경기도 마을정원사업은 공공이 공원을 조성하고 마을주민들이 이 공간을 매개로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전개함으로써 마을공동체를 복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
2017년부터 추진된 이 사업으로 현재까지 도내 총 22개 시·군에 100개소의 마을정원을 조성했다. 일반적인 공원조성 사업과 달리 주민들이 직접 유휴공간을 찾아 공원조성 및 활용방안을 기획하고 시에 제출하면 해당 지자체가 경기도에 공모사업을 제출해 선정하는 방식으로, 시민참여와 경기도 예산지원을 함께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을 갖고 있다.
이에 덕은지구 주민들은 지난 몇 달간 (가)덕은마을 공동체 협의체를 중심으로 덕은지구 인근 유휴부지(덕은동 579-3 등 1개 필지 중 일부)를 활용한 경기도 마을정원 공모사업을 추진해왔다. 추진대표를 맡은 한영식 덕은마을만들기 협동조합 이사장은 "덕은지구는 입주 3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변변찮은 공원이 없는 상황"이라며 "한강변 유휴공간을 활용해 공원을 조성함으로써 지역커뮤니티 활성화와 생태환경개선, 삶의 질 향상 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