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8일, 전 대통령 윤석열씨는 12·3 위헌 계엄 관련 내란·외환 수사를 맡은 조은석 '내란 특검'에 처음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전직 대통령 신분으로 수사기관에 공개 소환된 윤씨는 다른 전직 대통령들이 짧게나마 사과의 말을 남긴 것과 달리 침묵한 채 조사실로 향했다.
이날 윤씨는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인 박창환 총경이 조사를 진행하는 것을 두고 '경찰을 배제하고 검찰이 직접 신문하라'며 3시간 동안 조사실 입실을 거부하는 등 특검과 실랑이를 벌였다. 윤씨가 서울고등검찰청 청사에 머물렀던 15시간 동안 실제 조사시간은 고작 5시간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불법 계엄을 저지르고도 반성과 사과의 기미는커녕 조사에 비협조적으로 임하는 윤씨를 향해 언론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동아> "아직도 본인 잘못 없다는 착각 못 벗어나" <중앙> "내란 특검 조사에 최대한 협조하는 건 당연한 의무"
지난달 30일 <한겨레>는 사설에서 "사과는커녕 유치한 '법기술'로 어떻게든 특검 수사를 모면하겠다는 태도"라며 "검찰총장과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 어찌 이리 졸렬한가"라고 힐난했고, 같은 날 <경향신문> 또한 사설에서 "지각 출석, 비공개 출석, '지하주차장 이용' 같은 몰염치한 특혜 요구도 모자라 조사 담당자를 입맛대로 선택하겠다는 게 내란 피의자가 할 소리인가"라고 비판했다.
보수 언론인 <동아일보> 역시 "尹(윤) "비공개 출석" "警(경) 조사 못 받아"… 대체 왜 이러는지"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출석 전부터 '비공개가 아니면 응할 수 없다'며 억지를 부리더니, 조사받는 도중에 피의자가 조사 담당자 교체를 요구하는 황당한 일까지 벌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출석 과정에서 사과나 반성의 말이 일절 없었던 점도 다른 전직 대통령들과 달랐다. 모여든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든 것도 마찬가지"라며 "전 국민이 불법 계엄을 지켜봤고 헌법재판소의 만장일치 결정으로 대통령직에서 파면됐는데도 본인은 잘못이 없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윤씨가 여전히 망상에 빠져 있다고 핀잔을 주었다.
<중앙일보> 또한 사설을 통해 윤씨에게 "법원의 체포영장 심사에서 내란 특검팀의 소환에 당당하게 응하겠다고 약속했던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꾸짖으며 "내란 특검팀의 조사에 성실히 응하며 사건의 실체 규명에 최대한 협조하는 것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국민에 대한 당연한 의무"라고 꼬집었다.
이처럼 진영을 막론하고 특검 조사에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하는 윤씨에게 언론이 비판하는 가운데 묵묵부답하는 언론이 있다. 바로 <조선일보>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