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대통령 몫의 방송통신위원을 지명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원하는 답을 얻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 브리핑에서 "이 위원장이 국무회의 끝날 때쯤 방통위 상임위원 5명 중 3명이 원래 국회에서 지명해야 하는데 하지 않고 있으며, 부위원장도 사의를 표명했다"라며 "대통령몫 1명이라도 지명해달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이에 이 대통령은 "2명이 돼 1대1 구조로 나뉘었을 때 일종의 길항(서로 버티어 대항함) 작용이 너무 강화돼 아무런 의결을 못하는 것에 대한 해결 방안이 있느냐"라고 물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제대로 답변을 못하고 "잘 해보겠다"라고만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대변인은 "조금 구체적인 답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임명된 권력은 선출된 권력을 존중해야 한다"라며 국회를 존중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는 지난달 국회 과방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최민희 과방위원장과 언성을 높이면서 충돌했던 이 위원장을 겨냥한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