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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일 고공에서 내려온 박정혜 "노동자 고통 끝나야 진짜 승리"
2025-08-29 20:18:17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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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려오니까 땅을 밟았다는 게 실감이 나네요. 1년 8개월, 정말 오랜 시간 고공에서 농성을 할 줄 몰랐습니다..."

외국인 투자 기업인 한국옵티칼하이테크에서 해고된 후 복직을 요구하며 고공에 올랐던 박정혜 한국옵티칼노조 수석지회장(41)이 세계 최장기 고공농성을 마치고 땅으로 내려왔다.

29일 오후 3시 47분경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과 장창열 금속노조 위원장, 이지영 한국옵티칼 사무장이 크레인을 타고 박정혜씨를 맞이하러 올랐다. 박씨는 한국옵티컬지회 깃발을 들고 땀과 눈물이 범벅이 된 얼굴을 연신 닦으며 이들을 기다렸다.

크레인이 공장 옥상에 오르고 박씨가 크레인에 올라타 깃발을 힘차게 흔들었다. 드디어 크레인이 땅에 닿고 박씨가 땅을 딛자 한국옵티칼 조합원들이 "꽃길만 걸으라"며 미리 마련한 운동화를 신겼다. 한국옵티칼 조합원들은 '더이상 혼자가 아니야', '미안하다 사랑한다'라고 쓴 손피켓을 들고 박씨를 맞았다. 이를 지켜보던 노동자들과 시민들은 환호했다.

조합원들과 포옹한 박 지회장은 "제가 고공에서 지금 땅에 내려올 수 있었던 이유는 항상 함께해주시는 동지들이 계셨기 때문"이라며 "잘못은 닛토덴코가 했는데 왜 고통은 노동자가 받아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라며 연신 눈물을 흘렸다.

이어 "승리해서 내려왔으면 더 좋았을 것을 그래도 제가 내려올 수 있게 해준 우리 동지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더 이상 고공에 오르는 동지가 없기를 바라며 노동자들이 행복한 세상을 살 수 있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 지회장이 내려오는 길을 함께한 이지영 사무장은 "정혜 동지가 600일을 버티고 저희 투쟁이 이만큼 온 것은 연대해주신 분들 덕분"이라며 "저희 투쟁은 끝나지 않았지만 꼭 승리해서 현장으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현장에서 지켜본 노동자들 "더 이상 혼자가 아니야"


박정혜씨가 고공농성을 마치고 내려오는 현장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을 비롯해 배진교 대통령실 경청통합수석실 비서관, 김주영·민병덕·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종오 진보당 원내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권영국 정의당 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이 함께했다.

또 노동계에서는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장창열 금속노조 위원장,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 등이 참석했고 시민사회에서는 양현웅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외에도 박정혜씨의 고공농성 현장을 찾았던 말벌 시민 김민지씨와 최현환 한국옵티칼지회장과 민주노총 대구본부와 경북본부 소속 본부장과 노동자들이 함께 나와 박정혜씨가 내려오는 것을 환영했다.

참가자들은 '미안하다 사랑한다 정혜야', '고생했다 고마워!', '더 이상 혼자가 아니야', '투쟁은 계속된다', '연대의 불꽃은 사라지지 않는다' 등의 손피켓을 들고 공중에서 땅으로 내려오는 박정혜씨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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