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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참패, 거취 불투명 한동훈... 나경원·안철수, 전면에?
2024-04-11 05:45:49
곽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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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패배했다. '역대급' 대패로 꼽혔던 지난 21대 총선(103석)보다 조금 나은 수준에 불과한 성적표다. 윤석열 대통령은 임기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여소야대'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됐다. 헌정사상 최초다. '데드덕'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레임덕'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준비가 덜 된 채 갑자기 등판한 구원투수 한동훈도 결국 패전 투수가 됐다.

징후는 있었다. '제1당 탈환' '과반 의석 확보'라던 목표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대신 지지층 결집을 위한 공포 마케팅이 그 자리를 채웠다. '조국식 사회주의' '개헌' '셀프 사면' 이야기가 나왔고, 색깔론이 등장했다. '범야권 200석'만 막아달라며 충무공 이순신을 소환했다. '운동권 특권 세력 심판' '이(재명)·조(국) 심판'으로 맞불을 놨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들 막말 논란을 막판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동안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피해 규모는 줄일 수 있었지만, 구도 자체를 뒤집지는 못했다. 최악의 참패는 면했지만, 기대치에는 한참 못 미쳤다. 선거의 주요 국면마다 윤석열 대통령의 얼굴이 등장했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어정쩡한 거리두기에 그치며 '디커플링'에 실패한 탓이다. 여당은 개헌 저지선(100석)을 지켜내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제 국민의힘은 격랑 속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 당장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 전망이 밝지는 않지만, 혁신의 목소리가 다시 올라올 가능성이 높다. 지난번 선거 때보다는 수도권에서 당선된 인사들, 선거운동 기간 중 반성과 쇄신을 이야기한 후보들이 살아남았다는 게 그나마 보수 진영 입장에서는 고무적이다. 자칫 원내 인사들의 지역 분포가 영남권에 갇히게 되면, 당이 오히려 더 우경화하는 방향으로 선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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