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공부를 오래 했다고 해서 수행에서 진도가 나가는 것도 아닙니다. 진짜 지혜는, 마음이 요동칠 때, 화가 날 때, 억울할 때, 누군가가 미울 때 그것을 참아내는 힘에서 생깁니다. 우리는 "내가 옳고, 상대가 틀리다"고 느낄 때 더 쉽게 화를 냅니다. 화가 날 때는, 스스로 얼마나 정당하다고 느끼든 참아야 합니다.
하지만 화를 억누르기만 하면 병이 되니, 참을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선 명상을 수행하면서 가장 중요하고도 어려운 부분이 바로 이 '참음'입니다.
좌선 중에 다리가 아플 때, 누군가가 나를 오해하거나 뒤에서 험담할 때, 억울한 마음이 치밀어 오릅니다. 그럴 때 사람들에게 호소하거나 분노를 표출하는 대신, 가만히 내 마음을 들여다봅니다. 다리를 가부좌로 틀고 앉아 염불하거나 수행을 이어가면, 조금씩 변화가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