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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 새겨진 의자로 누군가에게 위로를 줄 수 있다면
2025-06-25 11:28:46
김종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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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이 짙어지는 6월의 마지막 주. 며칠 전 내린 비 덕분에 산책로의 숲은 한층 활기를 띠고 있다. 일주일에 몇 번씩 걷는 같은 길이지만, 울창해진 숲 탓에 혼자 걸을 땐 방향을 헷갈릴 때도 있다. 그러나 아내와 함께 걷는 날엔 언제나 길을 정확히 찾아간다.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작은 호수가 나오고, 그 주변엔 쉬어갈 수 있는 벤치들이 군데군데 놓여 있다. 그중 하나의 벤치 중앙에는 'JOAN R. LOUGHMAN(조안 R. 러프만)'이라는 이름이 동판에 새겨져 있었다.

캐나다에서는 공원 벤치에 고인의 이름이 새겨진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기리기 위해 가족이 벤치를 기증하고, 고인의 이름을 남긴다. 이는 고인을 추억하고 그 삶을 기억하는 하나의 따뜻한 방식이다.

캐나다에 처음 왔을 땐 벤치 아래에 유해가 묻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앉기가 꺼려졌었다. 그러나 나중에야 그게 소문일 뿐 실제 사실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단지 이름을 새기고 벤치를 기증하는 형식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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