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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세월호 타령이냐"는 이들에게 권합니다
2025-07-01 20:57:04
서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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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오후인데도 관객은 나를 포함해 달랑 다섯 명이었다. 인터넷으로 서둘러 예약한 게 무색할 지경이었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인데 상영관은 단 하나, 그조차 상영 시간도 하루 세 차례뿐이었다. 다른 작품의 상영관엔 팝콘을 사서 들고 입장하는 이들이 줄을 이어 대조적이었다.

정윤철 감독의 영화 <바다 호랑이>를 관람했다. 지난 25일, 전국에 동시 개봉한 작품이다. 김탁환 작가의 소설 <거짓말이다>를 원작으로 한,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다. 세월호 참사 당시 목숨을 걸고 물속 시신을 수습했던 잠수사들의 이야기가 그때의 참담했던 기억을 소환한다.

아이들의 매몰찬 반문, 이해합니다만...


"대체 언제까지 세월호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걸까요?"

믿기 힘들겠지만, 요즘 아이들조차 무심결에 내뱉는 말이다. 해마다 4월이면 노란 바람개비를 교정에 설치하고, 손목과 가슴에 노란 고무링과 리본을 차고 단다. 참사를 기억하고 희생자를 추모하자는 취지이지만, 10년 넘게 이어지다 보니 관행처럼 여겨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아이들의 매몰찬 반문을 이해 못 할 건 없다. 온 국민을 충격에 빠트렸던 세월호 참사도 요즘 아이들에게는 '역사'가 됐다. 고작 열예닐곱 살인 고등학생들은 철모르는 네다섯 살 때 세월호 참사를 겪었다. 하물며 지금 초등학생과 중학생에게는 교과서에서나 만나는 사건일 따름이다.

"강산도 변할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이 되질 않았다. 해마다 우리가 여는 추모 행사는 정부에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항의 시위'다."

이렇게 대답하면, 눈이 휘둥그레지며 이구동성 이렇게 되묻는다.

"아직도 진상규명이 안 됐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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