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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불호 갈리는 '오징어게임', 최종 승자는 넷플릭스?
2025-07-01 15:45:29
하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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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시즌3이 공개됐다. 원래 그런 법이다. 속편의 운명은 가혹하다. 전작의 명성을, 흥행을 뛰어넘어야 한다. 대체로 전작보다 속편 제작비가 월등히 치솟는다. 배우 출연료는 물론이다. 신인이 스타가 되고, 기존 스타는 '어나더레벨'로 상승하기도 한다. 작품 인지도가 상승한만큼 홍보비도 비례한다. 그런데, 그 인지도는 무조건 '장사'에 이득이 된다.

다만, 두 가지 중 선택은 남아 있다. 전편의 성공을 답습하거나 혹은 어느 정도 창조적인 전개를 통해 이미 성공을 맛본 소재와 장르 법칙과의 줄다리기를 이겨내거나. 그러니까 대중들이 환호했던 그 성공의 열매라는 유혹을 이겨내야 한다.

그 선택은 창작자들만의 고민에서 그치지 않는다. 관객들도, 시청자들도 선택의 기로에 선다. 비단 관람과 시청을 택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다. 속편이 펼쳐내는 새로운 서사에서 전편의 장점을, 독창성을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가. 어디까지를 답습이고, 또 어디까지를 창조적인 반복이라 허용할 것인가.

이제 선택의 시간만 남았다. 무려 <오징어게임>의 시즌 피날레다. (이제는 친근해졌지만) OTT라는 새로운 플랫폼 사상 전 세계 시청자들을 열광시키며 K-드라마란 표현을 각인시킨 그 <오징어게임>이 지난 27일 오후 시즌3을 공개했다. 이 역대 1, 3위 시청 시간을 자랑하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홍보하기 위해 넷플릭스의 물량 공세가 어마어마했다는 사실을 모를 이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시즌2와 3은 바로 이 선택을 서사의 주요 동력으로 삼았다. 게임을 지속하거나 혹은 그만두거나. 공개 직후 소셜 미디어 상엔 세계 최고의 인지도를 자랑하는 이 K-드라마에 누구나 한 마디씩 얹는 일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한 안간힘도 자주 눈에 띈다. 그럴 수밖에. 상대적으로 비판이 많았던 시즌2조차 넷플릭스 전체 순위 3위에 등극하지 않았나. 그렇게, 선택의 순간이 도래했다.

<오징어게임> 현상과 '넷플릭스' 본진 미국 내 평가


"<오징어게임>은 우리 영상 문화 역사에 정말 가장 큰 획을 그은 어떤 현상이 돼 버렸는데요. 그런 작품에 참여하게 돼서 영광입니다."

지난 6월 28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오징어게임> 피날레 무대. 이벤트 자체는 물론 이병헌 배우의 소감마저도 <오징어게임>이 차지하는 위상을 웅변하고 있었다. 넷플릭스는 이날 오후 광화문 일대 차도를 점령하고 서울 시민을 상대로 <오징어게임>과 관련된 각종 퍼레이드와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서울시가 함께 했다. 2025 K콘텐츠 서울여행주간의 일환이었다. 국내는 물론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일찌감치 참여 이벤트를 개최했다. 드라마가 19금 등급이자 폭력성으로 유명한 작품임을 고려해도 '대한민국은 <오징어게임>의 나라'임을 전 세계에 천명하고 K-컬처에 대한 호감에 올라타는 전례 없는 행사였다. 해당 유튜브 생중계 영상은 구독자가 3천 만에 달하는 넷플릭스 공식 채널을 통해 생중계, 실시간 영어 자막을 타고 전 세계 170만이 시청했다.

그렇다면 시즌3 공개 직후 그 '선택'의 실제 양상은 어떨까. 어느 평론가는 촌평했다. 미국인에게 있어 <스타워즈>가 있다면, <오징어게임>은 전 세계인에게 그런 지위에 올라섰다고. OTT 시대를 타고 <오징어게임> 시리즈는 분명 전 세계인의 <스타워즈>급 클래식으로 자리 잡을 공산이 커 보인다.

이를 반영하듯, OTT 전문 순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게임> 시즌3는 공개 직후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말 그대로 '올 킬'이다. 이에 발맞춰 넷플릭스 코리아는 대륙별 매체들의 호평 기사 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그 중심엔 넷플릭스의 본진인 미국이 자리한다.

그런 현상을 만든 건 팔 할이 영미권 중에서도 미국이라 할 수 있다.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의 '원산지'는 차치하더라도, 미국인들은 '자막이라는 2인치 장벽'을 넘어 프라임타임을 포함 제74회 에미상에서 6개 부문 수상을 안기며 환호했다.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였다. 주요 방송을 포함한 미국 매체들이 넷플릭스와 합작해 <오징어게임>을 향한 열광을 확산시켰다.

그랬던 미국 내 선택과 평가가 과연 시즌3라고 박할 수 있을까. '해외 언론 혹평'이란 일부 국내 보도는 과장됐다. 로튼 토마토 비평 지수는 42명이 참여, 82%를 기록했다. 초반임을 고려해도 나쁘지 않은 수치다. 미국 내 화제작이자 동시기 공개된 <베어> 시즌4가 82%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적잖다. 참고로 213명이 참여한 시즌1의 비평 지수는 8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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