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대한민국(한국)은 거듭 대화의 손길을 내밀고 있지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조선)은 이를 뿌리치기에 바쁘다. 특히 최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내놓고 있는 담화를 종합해보면, 대화 재개의 여지조차도 거의 없애버리고 있다. '대화는 무조건 싫다'는 분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재인 정부 후반기부터 조선이 한국에 품어온 불신과 불만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조선의 거만하고 일방적인 언행에 혀를 차게 된다. 동시에 '가장 가깝고도 가장 먼 이웃'이 되어버린 남북관계가 앞으로도 지속되지 않을까 걱정도 하게 된다.
일단 이재명 정부는 조선의 입장이나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긴장완화와 신뢰회복, 그리고 대화 재개를 향한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조선도 말없이 긴장완화 조치를 취하면서 한반도 정세는 크게 안정화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 때 언제 무력충돌이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악화일로를 걸었던 남북관계를 떠올려보면, 정권교체의 가장 큰 효능감은 전쟁 위기 완화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한국과 조선 사이의 간극은 여전히 크다. 7월 28일과 8월 14일에 나온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와 이재명 대통령의 8·15 경축사를 통해 밝힌 대북 메시지와 입장을 비교해보면 이를 잘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