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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람 "MBC 때리기? 지지층 결집 전략"
2022-10-03 20:17:02
이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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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 "(미국)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
대통령실 : "(한국)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날리면 쪽팔려서 어떡하나?"


윤석열 대통령이 해외순방 중 내뱉은 한 문장이 이렇게도 다르게 들릴 줄이야. 이어진 파문에 온 나라가 발칵 뒤집힐 지경이다. 미국 의회가 아니라 한국 국회를 향한 발언이라 쳐도 사과해야 할 일인 것 같은데, 오히려 대통령과 여당이 갈등을 더 키우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의 비속어·욕설 발언과 국민의힘 내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변호사이기도 한 천하람 국민의힘 혁신위원과 지난 1일 전화인터뷰를 했다. 다음은 천 혁신위원과 나눈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것이다.

-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중 비속어·욕설 논란이 뜨겁잖아요. 이게 이렇게 오래갈 줄 대부분 예측 못했거든요. 변호사님은 현재 상황 어떻게 보세요?

"굉장히 안타깝게 보고 있습니다. 저는 정치 이념이든 정당의 정당 정책이든 꼭 뭐가 옳고 그른 건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일관성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국민의힘이나 윤석열 대통령 같은 경우 자유를 존중하는 정당이고 정부도 그렇지 않습니까. 근데 언론이 어떤 걸 보도했다는 이유로 언론 압박하는 건 언론의 자유에 반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저희가 얘기하는 자유라는 게 가면 갈수록 공허해지는 느낌이고요. 물론 우리가 여당이기 때문에 대통령의 포지션을 뒷받침하고 도와야 된다는 것도 성립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보다 정당으로서의 본질적인 정체성을 지켜야 된다고 생각해요."

- 국민의힘이란 정당의 본질적인 정체성은 뭘까요?

"국민의힘의 본질적인 정체성은 보수 정당이고 자유주의 보수 진영에 소속된 정당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국제적으로 합의된 인권이나 헌법 가치 지키겠다고 하는 게 보수 정당의 기본적인 이념 체계일 텐데 그런 것들이 지금 굉장히 흔들리고 있다고 보거든요. 특히나 대통령의 사과야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판단인데 당이 거기에 끌려가고 무리하게 MBC 앞에 가서 시위하는 건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과거로 회귀한다는 느낌도 많이 들어요.

일단 언론이라는 게 카메라가 들어갈 수 있는 장소에서 취재한 건 아무런 잘못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다음에 이 핫마이크에 대해서 자막을 어떻게 입힐지가 쟁점이었는데 물론 자막 아예 안 입혔던 게 더 적절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그거 역시도 언론사의 판단이고 또 MBC만이 아니라 140여 개 언론사가 바이든이라고 입혔는데... 많은 언론인이 들었을 때 바이든이라고 들린다는 얘기죠. 자막 입힌 게 마음에 안 든다면 그걸 비판을 할 수는 있겠죠. 근데 그걸로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 고발하는 건 자유를 중시하는 공당으로서 해야 될 자세를 이미 많이 넘었죠. 저는 지금이라도 고소 고발 취하하고 언론의 자유 영역 안에서 비판하는 정도의 자세를 견지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 국민의힘에서는 이게 '의도 있는 자막 조작'이라고 하잖아요.

"만약에 140개 언론사는 '날리면'으로 썼거나, 아니면 공란으로 해뒀는데 MBC만 유독 그걸 '바이든'이라고 단정적으로 자막 달았다면 비판할 수는 있죠. 하지만 한 140여 개 언론사도 비슷하게 자막을 달았다는 거잖아요. 그걸 보면 '바이든'이라고 한 게 유별난 일이 아니고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걸 그 자체로 보여주고요.

또 한 가지는 초반에 이게 문제가 됐을 때 대통령실이 이거에 대해 외교적 부담을 언급하면서 비보도 요청한 다음에 한 3시간 있다가 나온 얘기에도 사적 대화였다는 식의 반응이 나왔는데, 그런 것들을 종합해 보면 언론사 입장에서도 이게 내용은 맞는데 이게 외교상 부담이 되니까 보도하지 말아달라는 걸로 충분히 생각할 정황들이 있었단 말이에요. 게다가 SBS 앵커도 얘기했지만 각 언론사에서 다 각자의 판단하에 아래 자막을 넣은 건데 이거에 대해서 MBC만 유독 자막 조작을 했다고 얘기하는 건 말이 안 되죠."

- 그런데 집권 여당은 왜 MBC만 비판하고 때리는 걸까요?

"물론 MBC가 처음으로 보도했다는 것도 작용했을 거고요. 또 한 가지는 기본적으로 보수 진영 유권자들이 MBC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공영방송임에도 불구하고 편향성이 있다고 보는 부분들이 많이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MBC가 잘못된 방향으로 보도를 이끌어갔다고 해서 보수 진영 유권자들 결집시키려는 정치적인 전략이 있는 게 아닌가란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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