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조림, 콩조림, 깻잎 김치, 오이 김치, 멸치볶음, 계란장, 부침개, 진미채볶음... 글자만 읽어도 밥 한공기가 먼저 떠오릅니다. 이 반찬들은 "베란다에 널부러진 쌀 자루까지 다 실어 보내고 싶은 엄마 마음"부터 "무력하게 꺾여 있던 자신을 다시 일으키는 시간"까지, 사랑스럽고 뭉클한 기억으로 간을 맞췄습니다.
젊은 날 엄마의 반찬을 열심히 받아 먹던 딸이 이제 치매 환자가 된 부모님을 위해 네 칸 반찬통에 골고루 음식을 담습니다. "부디 맛있게 드시고 냉장고에 잊지 않고 넣으시길" 바라는 마지막 문장까지 다다르면, 나도 모르게 함께 바라게 됩니다. 건강하시길, 꼭 잊지 말고 잘 챙겨 드시길.
청각
정성 가득한 음식으로 기력을 보충했다면, 이제 마음까지 든든히 채울 시간입니다. 9월을 여는 오늘, 우리가 가장 듣고 싶어할 말을 이 글에서 만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