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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은 전공의가 했는데 우리가 왜?"... 백병원 업계 최초 강제 주4일제
2024-06-07 15:57:57
김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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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대 백중앙의료원이 오는 7월~12월 동안 의사를 제외한 전직군에 무급휴가를 강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까지 양대노총 소속 병원 사업장 중 무급휴가의 의무적용을 검토하는 곳은 백중앙의료원이 유일하다. 백중앙의료원을 필두로 무급휴가 의무화가 확대될 가능성도 높아 '의정갈등'으로 인한 병원의 어려움에 정부가 손놓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상계·일산·해운대백병원을 소유한 백중앙의료원은 전공의 파업 장기화로 운영손실 폭이 늘어나자 의사를 제외한 각 병원 및 재단의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무급휴가 의무적용과 여름휴가비 등 각종 수당 이연지급(2026년 2월까지)을 검토 중이다. 지난 5월 28일 이같은 내용을 통보받은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백병원지부는 '무급휴가로 인한 강제 주4일제'라며 반대하고 나섰다.

특히 지난 3월부터 이미 부분적으로 무급휴가를 시행 중인데다 진료교원(의사)의 동참 없이 간호사, 일반직원들만 대상이어서 형평성 논란이 거세다.백중앙의료원은 이미 지난 3월부터 ▲ 자율신청에 따른 무급휴가 ▲ 법인·의료원·각 병원 보직교원 및 행정부서장의 일부 급여 반납 ▲ 병동 통폐합 운영▲ 육아휴직 등을 실시해왔다.지난 5일부터는 20년 이상 장기근속자 조기퇴직 신청도 시작했다.

"쉬고 싶을 땐 못 쉬고, 안 쉬고 싶을 땐 강제 무급휴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엔 급여삭감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월급 받는 우리가 돈 안 벌고 쉬고 있는 전공의들보다 빨리 망하는 웃긴 세상."
"온 가족의 밥줄이 타들어 간다."
"월급반납은 직원 생계와 직결된 문제입니다. 제가 신용불량자가 되어도 병원은 저를 도와주지 않을 거잖아요?"


지난 5일 오후 4시께 경기 고양시 일산백병원 로비와 후문 입구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난 직원 10여 명은 '무급휴가 의무적용'을 묻는 질문에 "대외비라 말하기 어렵다", "아직 확정된 사항은 아니"라며 인터뷰를 피했다.

그러나 지하 2층에 위치한 임직원 식당에서는 "무급휴가를 (의무로) 하면 한 달에 60만 원이 그냥 나간다", "수당 지급되기 전에 퇴사하면 (수당을) 떼이는 거 아니냐", "아무 잘못 없는 우리가 왜 희생하냐" 등 비판 발언을 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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