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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나선 대전시민들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
2024-09-07 20:12:56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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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엥~'하고 사이렌 소리가 울리자 행진을 하던 300여 명의 시민들이 일제히 쓰러지는 다이인 퍼포먼스를 펼쳤다. 뜨거워진 아스팔트에 누운 이들은 기후위기로 멸종해 버린 재앙을 온몸으로 표현해냈다.

퍼포먼스를 끝낸 이들은 "기후위기는 공멸이다. 기후 말고 세상을 바꾸자", "기후악당 윤석열 정권 퇴진시켜 안전한 세상을 만들자"라고 외치며 다시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 정부가 제안해 유엔에서 처음으로 공식 기념일로 제정된 9월 7일 '제5회 푸른하늘의 날'을 맞아 대전시민들이 거리행진에 나섰다.

대전 지역 환경·시민·종교단체 및 진보정당 등이 참여하고 있는 '907대전기후정의행진조직위원회'는 이날 오후 대전 서구 만년동 한밭수목원 앞에서 '907대전기후정의행진'을 진행했다.

기록적인 폭우와 유례 없는 폭염은 우리가 기후위기를 넘어 기후재난의 시대에 살고 있음을 깨우쳐 주고 있다. 그럼에도 윤석열 정부와 대전시는 재난 안전 대책을 세우기는커녕, 온갖 토건 개발 사업에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

따라서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파괴하며 이윤만을 추구하는 사회경제 시스템을 바꾸지 않고서는 더 이상 공존의 삶을 기대할 수 없어 거리로 나와 투쟁을 선포한다는 것이 이들이 기후정의행진에 나선 이유다.

이들은 이번 기후정의행진을 통해 부정의하고 불평등한 지금의 세상을 바꾸기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을 선언했다. 아울러 생태계 파괴와 화석연료 중심 사회에서 벗어나 우리의 삶을 지키는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과 생명 중심의 사회로 나아가자고 결의했다.

이날 기후정의행진 참가자들은 종이상자 등에 '강이 아니라 기후악당 윤석열을 가둬버리자', '기후정치로 불평등을 해소하자', '기후 말고 지구인이 달라져야 한다', '공장식 축산업폐지', '강물은 흘러야 한다'는 등의 다양한 구호를 적어 손팻말로 활용했다.

"기후위기는 인간의 위기, 세상을 바꿔야"


사전 행사로 진행된 천주교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의 거리미사에 이어 열린 본 집회는 밴드 프리버드의 공연으로 시작됐다. 프리버드는 대한민국과 장벽을 넘어, 행복의 나라로 등을 노래하며 거리행진에 나서는 시민들의 흥을 돋웠다.

이어 분야별 발언이 진행됐다. 기후위기대전시민행동 문성호 대표는 발언에 나서 "기후위기라고 하지만 기후재난이다. 기후재난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기후재앙이다. 아니 기후위기라고 하지만 사실은 인간의 위기다"라며 "우리가 지금과 같은 파괴적인 생산과 소비를 계속한다면 기후위기, 곧 인간의 위기를 멈출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꿔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청소년이라고 소개한 대전YWCA Y-틴 이한음 회원은 "지금 청소년들에게 기후위기에 대해 물으면 그들은 '지구는 망했다'고 말한다. 지금 청소년들은 그 누구보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고, 그 피해 또한 심각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저와 여러분, 우리 모두가 행동해야 한다. 세상을 바꾸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가 보장받지 못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노동계를 대표해서 발언에 나선 김율현 민주노총대전본부장은 "기후 대응이 늦어지면서 기후 재난의 피해는 고스란히 노동자, 민중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며 "기후위기 대응이 온실가스 감축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기후위기를 일으킨 기업에 대한 책임을 제대로 묻고 불평등한 세상을 바꾸는 투쟁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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