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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폐가였는데 이젠 50만명이 넘게 찾는다
2024-09-16 18:02:43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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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방치된 폐가였다. 인적도 끊긴 집이었다. 지나는 주민들이 눈살을 찌푸린 건 당연지사.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명소가 됐다. 연간 50만 명 넘게 찾는다. 지역의 핫플레이스(hot place)다.

행정기관이 만든 곳이 아니다. 돈 많은 기업이 투자한 것도 아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개인이 가꿨다. 주인공은 남우진·기애자씨 부부다.

고택을 활용한 복합문화공간 나주 '39-17마중' 이야기다. 1939년에 지어진 집을 2017년에 마중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옛집의 정취를 고스란히 살린 현대식 문화공간이다. 전라남도 나주시 교동(校洞)에 있다. 지명 그대로 나주향교 옆에 자리하고 있다.

홀리듯 끌린 고택



"절실함,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었죠. 4000평 넘는 공간의 관리비와 직원 인건비, 거기에다 금융비용까지 다 제 몫이었습니다. 금리도 높잖아요. 살아남으려면 고민해야 했습니다. 늘 새로운 기획을 하고, 도전도 하고. 방법이 없었어요. 저희 부부한테는 여기가 치열한 삶의 현장입니다. 생존을 위한…"

남우진 대표의 말이다. 폐가를 지금의 공간으로 변신시킨 비결을 물은 데 대한 답변이었다. 날마다 고민하고, 무엇인가를 만들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었다는 말에 더 이상 질문을 잇지 못했다.



남씨 부부가 전라남도 나주와 인연을 맺은 건 2015년이다. 그때까지 이들은 전라북도 전주에 살고 있었다. 직업은 기업 컨설팅. 속된 표현으로 남의 회사 잘 되게 조언해 주는 일을 했다. 이제는 '남의 일' 아닌 '내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던 터였다.

기회는 우연히 왔다. 그해 봄 어느 날 지인을 따라 나주를 찾았다. 나주곰탕 한 그릇 먹고, 방치된 집과 마주했다. 묘하게 끌렸다. 점점 빠져들었다. 무엇엔가 홀린 것 같았다.

"예사롭지 않게 보였어요. 보존 가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치돼 있었지만, 오래된 나무가 많고 특색도 있었어요. 돌담을 사이에 두고 보이는 나주향교도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문화공간을 만들면 멋지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 대표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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