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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조형물 철거한 윤석열 정부, 이유는 '이것' 때문"
2024-09-16 19:58:33
김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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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구 작가는 대학에서 철학과 종교학을 전공했고, 출판사에서 오랫동안 어린이 역사책을 만들었다. 지금은 전라북도 완주에 내려와 살면서 다양한 역사 이야기를 쓰고 있다. 그가 지난 2021년 <우리 땅 독도를 지킨 용감한 사람들>을 펴냈다. 하지만 나는 뒤늦게야 이 책을 읽으며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이 책은 각기 다른 시대에 울릉도와 독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우리 역사 속 다섯 인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먼저 우산국을 정벌해 울릉도와 독도를 우리 역사에 등장시킨 신라 장군 이사부, 일본에 맞서 우리 땅을 지킨 조선 어부 안용복, 울릉도를 일주하며 기록을 남긴 검찰사 이규원, 독도를 스스로 지키기 위해 모인 독도 의용 수비대, 끝으로 최초 독도 주민 최종덕이 그들이다.

이들은 다 각자의 자리에서 헌신적으로 우리 땅 독도를 지켰다. 저자는 이런 우리 역사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읽는 이가 독도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다음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이 책과 관련해 저자와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 대학에서 철학과 종교학을 전공했는데 왜 철학과 종교학을 전공했나?

"내가 대학에 입학한 지난 1996년부터 학부제가 시작되었다. 기존의 국문과, 사학과, 철학과, 종교학과를 합쳐서 '인문학부'라는 명칭의 학부 단위로 신입생을 모집했다. 1학년 때는 여러 학과의 개론 과목을 수강하고 2학년 때 학부 내 2개 전공(주 전공, 부 전공)을 선택하게 되어 있었다. 자율 선택이었고 그 이전의 학과 단위 모집 시절의 입학 커트라인이 높은 국문과부터 사학과, 철학과, 종교학과로 학생들이 배분되었다. 내 기억으로는 200명 인문학부 정원에서 대부분이 국문과와 사학과를 지망했고, 18명이 철학과를, 2명이 종교학과를 제 1전공으로 지망했다.

나는 네 개 학과의 개론 과목을 수강한 결과 종교학 개론이 가장 재미있었다. 논어와 성서 같은 경전이 주는 무언가 심오하면서도 동시에 따듯한 느낌이 좋았기 때문이다. 철학 개론 수업은 그에 비해 딱딱하고 날카롭게 느껴졌다. 원래 글쓰기나 소설을 좋아했지만 국문과 강의실은 너무 학생들이 붐벼서 싫었다. 지금 생각하면 다른 사람들과 경쟁해서 열심히 이겨내는 근성이 없었던 것 같다. 역사 과목은 고등학교 때부터 아예 관심 밖이었다. 그런데 가장 좋아하는 종교학과를 놔두고 철학과를 1지망으로 선택했다. 철학과를 선택하는 와중에도 너무 외진 구석으로 가면 앞으로 진로에 이롭지 못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경쟁을 회피하는 습성과 가장 좋아하는 것을 자신 있게 붙들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는 성격 탓에 지금껏 늘 조금씩 불만족스러운 어중간한 삶을 살게 된 것 같다."

- 대학을 졸업한 후 역사책을 썼는데 특별히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었나?

"나는 지난 2003년 사계절출판사에 입사해서 성인 인문서를 만드는 편집부서에서 일했다. 그때 한창 성인 교양 역사서가 붐이었다. 한양대학교 임지현 교수님이 민족주의 역사를 넘어서자는 논의를 펴고, 조선시대 생활사를 소재로 한 책들도 많이 나왔다. 내가 일한 부서에서도 역사서를 주로 만들었다. 그래서 순전히 일 때문에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사학이 아니라 역사 속에 담긴 '이야기', '사연' 같은 구성진 맛에 관심이 있었다. 욕망, 전쟁, 살인, 사랑과 좌절, 패배, 복수, 원한, 증오, 소외... 당시 이런 나와 공명하는 단어들이었다. 나는 지금도 내가 감히 역사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역사 전공하신 분들이 가진 엄정한 태도에 비해 나는 이야기를 좋아해서 자꾸 사실 이상의 내용을 덧붙이고 싶은 유혹을 느끼고, 또 나도 모르고 그러고 있을 때가 있다. 항상 바라는 바는 내 능력이 된다면 엄격한 사실에 바탕을 두면서도 이야기성이 있는 논픽션(역사+이야기)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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