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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하면서 이 앱 덕에 백 만원 넘게 아꼈습니다
2024-09-09 13:46:12
이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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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날짜가 6월 24일로 확정되면서 가장 시급한 일은 근처에 집을 구하는 것이었다. 리모델링을 용이하게 하려면 집을 비워줘야 하기 때문이다.

공사 현장도 체크할 겸 매일 오가고, 아버지가 자주 다니시는 경로당을 감안하면 우리가 머물 곳은 집에서 멀지 않아야 한다. 특히 고령의 아버지가 불편한 곳은 피하기로 했다.

먼저 집에서 가까운 부동산중개업소에 가서 1개월 짜리 단기 임대 집이나 방을 구하기로 했다. 임대 기간은 2~3주간의 공사 일정을 예상해 잡은 것이다.

그런데 업소는 턱도 없다는 반응이다. 구할 시간도 부족할 뿐더러 단기 월세 집은 아예 취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매매와 장기전세 물건만 취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루 멀다 하고 새 집 생겨나는데... 머물 방이 이렇게 없다니

이런 상황은 동네 다른 중개업소도 마찬가지였다. 안일하게 대처한 것도 있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 생기는 빌라에 빈 방들도 많은데 우리가 살 곳은 하나도 없다니. 하지만 그게 현실이었다.

오래 장기 투숙할 수 있다는 여관과 인근의 호텔도 알아봤지만, 역시 우리가 묵기 적당한 방은 없었다. 공사 업자 김씨가 소개하는 단독 주택의 빈 방도 구경했는데 오르내리는 높은 계단 때문에 포기했다.

집을 구하기 힘들자 심지어 지난해 결혼한 아들 신혼집에 잠시 기거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시간은 흐르고 공사 개시가 2주 앞으로 다가오니 초조해졌다.

'궁하면 통한다'고 일전에 문의했던 젊은 부동산 중개업소 사장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주로 단기임대 집을 소개하는 어플리케이션인 '삼삼엠투(33M2)'를 이용해보라는 것. 이는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유숙박서비스인 '에어비엔비'와 유사한 서비스다. 정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삼삼엠투와 에어비엔비 둘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호스트(임대인)가 게스트(임차인)에게 단기숙박 공간을 임대하는 것은 비슷하다. 그러나 에어비엔비는 호스트(집주인)가 게스트(주로 여행자)를 직접 상대하거나 서비스하는 데 반해, 삼삼엠투는 게스트가 별도로 호스트를 상대하지 않는다. 부동산을 관리 대행하는 회사가 호스트를 대신해 이런 저런 일들을 처리해준다.

옵션 천차만별... 공사 1주일 전에야 집을 찾았다

삼삼엠투는 부동산업자들이 주로 이용하지만, 나같이 단기임대 숙박을 찾는 일반인도 회원 가입하고 자신이 선호하는 부동산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삼삼엠투는 부동산을 종이계약서 대신 온라인 전자방식으로 계약하는 시스템이다). 집들도 대부분 1달, 길면 3~4개월까지 이용하는 단기임대 부동산이 많아서, 우리가 찾고자 하는 바로 그 물건들이 많았다.

이용 방식도 복잡하진 않다. 약간의 임대보증금을 걸고 거주기간에 해당하는 집세를 선납하고 거주하는 형식인데, 관리비도 비싸지 않고 특별히 신경 쓸 게 없었다.

다만 주의할 점은 있다. 앱에 소개된 물건의 절반은 가압류 등으로 '문제 부동산'이었다. 등기를 떼보고 알았다. 미리 살피지 않고 잘못 들어가면 얼마 되지 않는 보증금마저 떼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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