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마크
오마이뉴스
내 몸은 나일까요?
2025-07-01 11:15:26
한혜현
  • 페이스북으로 공유하기
  • 카카오톡으로 공유하기
  • 트위터로 공유하기
  • url 보내기



몸이 곧 나라고 생각하면, 늙는 것이 슬프고, 아프면 괴롭고, 남보다 뒤처지면 위축됩니다. 이건 그냥 흔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건 지금 이 글을 읽는 우리 모두에게 해당하는 현실입니다. 특히 요즘처럼 스마트폰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고, 소셜미디어와 유튜브에 익숙한 시대에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이상적인 이미지들을 계속 보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내 모습이 초라하게 느껴지고, 나도 모르게 내 몸에 대한 불만이 자랍니다. 아닌가요?

우리는 대부분 이 몸을 '나'라고 여기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이 몸이 조금만 아프거나 늙거나 기대에 못 미치면, 마음까지 무너집니다. 그래서 서양의 명상가들은 종종 "내 몸은 나의 성전이다"라고 말하곤 합니다. 요즘 시대에는 자기 몸을 소중히 돌보자는 의미로 이 말이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죠. 겉으로 보기엔 긍정적인 말입니다.

하지만 선명상의 눈으로 보면, 이 개념은 수행의 방향과는 정반대입니다. 몸을 숭배하면 할수록, 그 몸이 늙고 병들고 무너질 때 더 큰 고통이 따라옵니다. '내 몸'이라는 생각이 굳어질수록, '나'라는 집착도 강해지고, 결국 그것이 번뇌의 뿌리가 됩니다.

부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이 몸은 흙·물·불·바람, 즉 지수화풍 네 가지 요소가 잠시 모인 것일 뿐이고, 머지않아 흩어질 것이라고. 그러니 '내 몸'이라는 생각 자체가 잘못된 집착임을 보라고 하셨습니다. 그것은 실체가 아니라 환상이라는 것입니다.

부처님은 몸을 가꾸라고 하신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몸에 대한 착각에서 벗어나라고 하셨습니다. 수행자는 몸을 필요 이상으로 소홀히 하지도 않지만, 그것을 '나의 성전'처럼 숭상하지도 않습니다.
전체 내용보기
주요뉴스
0포인트가 적립되었습니다.
로그인하시면
뉴스조회시 포인트를 얻을수 있습니다.
로그인하시겠습니까?
로그인하기 그냥볼래요
맨 위로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