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보좌하던 대통령은 탄핵 심판을 받았다. 그리고 그는 탄핵된 대통령이 재판을 받게 되자 끝까지 변호했다. 유영하 국민의힘(대구 달서구 갑) 의원 얘기다. 그가 비호한 대통령, 박근혜다. 이후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박근혜는 그를 두고 "제가 가장 고통스러웠던 시간을 함께 한 사람"이라며 "못다 한 저의 꿈을 대신 이뤄줄 사람"이라고 했다.
모시던 대통령의 탄핵과 파면을 지켜본 그로서는, 이번 윤석열 내란 사태가 다르게 다가왔던 걸까. 그는 "비상계엄 선포는 비상식적이었고 납득 되지 않는다"면서도 "내란이 성립하는지에 대해서 많은 의문이 있다"고 했다.
유 의원은 지난 2024년 12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인 체포 지시에 대한 사실 확인조차 되지 않은 시점에 또 탄핵을 추진한다는 것은 다분히 감정적"이라며 "탄핵 소추안 표결 기권도 의사 표시의 방법이다. 물론 표결에 참여했더라도 반대표를 던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루 전 윤석열 탄핵소추안 '보이콧'을 한 데 대한 설명이었다.
지난해 12월 14일 윤석열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그는 "분노를 참을 수 없다"고 했다. 가결 직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그는 "쥐새끼마냥 당론을 따를 것처럼 해놓고 그렇게 뒤통수치면 영원히 감춰질 줄 알았냐. 더럽고 치졸한 당신들 이름은 밝혀져야만 한다"라고 격분했다. (이후 유 의원은 '쥐새끼마냥' 표현을 삭제했다, 기자 주) 무기명 비밀투표로 진행된 탄핵안은 재적의원 300명 전원이 참여했고 204명이 탄핵에 찬성했다. 범야권(192명)을 제외하고, 국민의힘에서 나온 탄핵 찬성표는 12표라는 분석이 지배적인 상황. 공개적으로 탄핵 찬성 의사를 밝힌 7명을 제외하고, 5명의 이탈표가 나왔다는 추정이 가능했다.
그의 분노는 그 5명을 향했다. 유 의원은 "그대들의 이름은 청사에 길이 빛날 것인데 왜 숨는가? 떳떳하게 커밍아웃해라"라며 "단언컨대, 그대들의 정치생명은 끝났다"고 강조했다. 탄핵에 찬성한 같은 당 의원들을 향해 '당을 떠나라'고 종용한 유 의원은 하루 뒤에도 "동료에 대한 배려 없는 박쥐같은 행태, 동료 의원을 속인 것에 분노한다"라며 "그들에 대한 역겨움은 가시질 않는다"고 했다.
유 의원은 탄핵 심판 결과에 대해서도 희망을 놓지 않았다. 검사 출신 변호사인 그는 '인용 4 기각 4'로 탄핵 소추가 기각될 것이라 내다봤다. 탄핵 심판 선고 하루 전인 4월 3일 유 의원은 종편 유튜브에 출연해 "4대 4 기각에 배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 의원은 "당사에 전직 대통령 사진이 이승만·박정희·김영삼 대통령 세 분만 걸려 있다"라며 "그럴 리 없겠지만 만약에 우리 윤 대통령께서 탄핵 인용되면 윤 대통령(사진)도 안 걸 거냐 묻고 싶다"고 말했다.
4월 4일 윤석열이 파면되자 "원래 법이론이라는 것이 절충설이 자리하기도 한다, 그래서 그리 놀랍지는 않다"고 했다. 파면 당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그는 "지켜야 할 공화정을 위해 내가 기대한 것과 다른 판단이 있더라도 이를 받아들여야만 한다"라며 "그것이 만인의 투쟁을 막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다.
21대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하루 뒤인 6월 4일, 유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살다 보니 친윤 떨거지라는 말도 듣는다. 난 윤 대통령이랑 소폭 한 잔 마셔본 적 없다"라며 "난 오직 친박이었고, 영원한 친박일 것이다. 괜한 트집 잡지 마시라"라고 일갈했다.
국회의원으로서 헌법 수호 의무가 있는 유 의원은 12.3 계엄 이후 다음과 같은 정치적 선택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