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누군가의 '잘 됨'을 진심으로 빌어준 적이 얼마나 있을까? '당신이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문장 안에 시기하고 질투하는 마음 없이 순도 100%의 진심을 담아낸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그 문장이 김민섭 작가의 입을 통해 전달된다면 단 1%의 의심도 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몇 년 전 김민섭 작가를 우리 도서관 인문학 강연자로 초청해 실제로 만나 뵙고 난 뒤에 갖게 된 믿음이다.
그 당시 작가님께서 들려주셨던 '김민섭 찾기 프로젝트'(갑자기 취소된 여행에서, 여권의 영문 이름이 같은 이에게 티켓을 양도했던) 이야기는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감동을 주었고, 이 사람의 성정은 '다정함'이 기본값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미 세포 하나까지 다정함을 장착한 김민섭 작가가 지금보다 더 다정해지겠다고 <우리는 조금 더 다정해도 됩니다>를 펴냈으니 결코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아니 그 다정함에 더 깊이 빠져보고 싶었다.
김민섭 작가는 작가로, 기획자로, 출판사 '정미소'의 대표로, 서점 '당신의 강릉' 운영자로, 비영리 사단법인 '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의 이사장으로, 간간이 대리운전하는 사람으로 그리고 말하고 강의하는 사람으로 분주하게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