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씨가 20대 대선 국민의힘 후보 경선 과정에서 윤석열·홍준표 후보를 박빙으로 만들거나 뒤집는 방식으로 여론조사(2021년 9월 17일)를 조작한 정황이 구체적으로 확인됐다. 앞서 <오마이뉴스>가 보도한 윤 후보에게 일방으로 유리하게 바뀐 여론조사(2021년 9월 29일)와는 또다른 패턴이다. 두 여론조사는 12일 차이로 진행됐다.
<오마이뉴스>는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9월 17일 미래한국연구소 미공표 여론조사 결과와 원데이터를 분석한 뒤, 같은 날 공익신고자 강혜경씨와 명씨의 통화 녹음을 대조했다. 명씨는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중심에 있는 인물로 미래한국연구소의 실소유주로 알려져 있다.
명씨는 원하는 여론조사 결과를 만들기 위해 강씨에게 크게 두 가지를 지시한다. 하나는 "국민의힘 당 대 당 있죠. 윤(석열)하고 홍(준표)하고 똑같이"라며 '국민의힘 당내 대통령 후보 적합도(아래 후보 적합도)'에서 윤 후보와 홍 후보를 박빙으로 만들라는 지시다.
다른 하나는 "그다음에 그 TV 토론은 홍(준표)을 한 4% 빼"라며 '국민의힘 당내 대선 경선 후보 1차 토론회 의견(아래 TV 토론 의견)'에서 홍준표 후보를 낮추라는 지시다. 두 지시 모두 명씨가 조작 전 여론조사 결과를 확인한 뒤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