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경제=전병길] 19일 저녁, 서울역 광장은 붉은 함성으로 물들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펼친 집중 유세는 단순한 선거운동 그 이상이었다. 수도권 민심의 심장부에서 터져 나온 유세 현장은 지지층의 열기와 함께 ‘반전’의 기폭제가 될 만한 정치적 분기점으로 기록될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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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수 대통령 후보 |
김문수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서울이 좁은 것이 아니라, 교통이 막혀서 좁게 느껴지는 것”이라며 수도권 교통혁명의 핵심 축인 GTX A부터 F노선까지의 완전한 완성을 천명했다. “파주에서 서울까지 22분, 동탄에서 서울까지 25분이면 서울이 넓어지는 것”이라는 말은 청중의 열띤 박수를 자아냈다. 김 후보는 “교통이 복지다”라는 철학 아래 수도권 광역 교통망을 혁신해 ‘대한민국을 하나로 연결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수도권·중도 민심, 서울역에서 다시 뛰다
김문수 후보의 서울역 유세는 단순한 지지호소가 아닌 정치적 전환점의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공식 선거운동 2주 차에 접어들며, 영남권을 중심으로 다져온 전통적 지지층의 바탕 위에 수도권과 중도 민심으로 외연을 확장하는 상징적 시작점이었다.
서울역 광장은 ‘국민 통합’, ‘자유 대한민국 수호’라는 깃발 아래 붉은 옷을 입은 시민들로 가득 찼고, 곳곳에 태극기와 성조기가 펄럭이며 국가 안보와 외교 안보에 대한 김 후보의 철학에 공감하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특히 김 후보는 유세 직전 큰절로 국민에게 인사를 전하며, 진심을 다한 정치인의 면모를 드러냈다. 이는 단순한 퍼포먼스를 넘어, ‘국민에게 무릎 꿇는 정치’ ‘섬기는 리더십’의 상징적 장면으로 회자되기에 충분했다.
민생과 미래를 꿰뚫는 ‘현장형 정책’
서울역 유세를 포함한 이날 김 후보의 일정은 철저하게 민생과 현장 중심이었다. 오전에는 대한노인회와의 간담회를 통해 노인 일자리 확대, 기초연금 인상, 간병비 지원 확대, 치매 관리 주치의 제도 전국화, AI 교육 보급 강화 등 촘촘하고 실질적인 공약을 제시했다.
‘슈퍼 공약 위크’의 출발점, 서울역
김 후보 캠프는 이번 주를 ‘슈퍼 공약 위크’로 명명했다. 서울역 유세는 그 서막을 알리는 자리이자, ‘말이 아닌 정책’으로 승부하겠다는 진정성의 발현이었다. 수도권과 중도층을 향한 김문수의 집중력은 이날 서울역에서 유례없는 공감과 열기를 만들어냈고, 이 흐름은 서울 전역, 수도권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열었다.
“다시, 대한민국을 하나로”…김문수의 유세는 ‘연대’의 메시지
유세 말미 김 후보는 “지금의 정치 혼란은 분열의 결과이며, 이제는 연대하고 협력할 때”라며 대통합의 정치 철학을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과 한동훈 전 대표의 지원 선언 등 내부 갈등을 수습하고, 외연을 아우르는 통합의 리더십을 스스로 실천해 가고 있음을 밝혔다.
김문수는 유세 현장을 마치며,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라며 서울에, 그리고 대한민국 전체에 ‘변화의 불씨’를 심겠다는 강한 메시지를 남겼다.
파이낸셜경제 / 전병길 mbcclu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