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가 내란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포기했다. 관련 소식이 알려지자 관저 인근에 모여 있던 수천 명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우리가 이겼다"라고 환호했다.
3일 오후 1시 40분 공수처는 기자단 공지를 통해 "금일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 계속된 대치상황으로 사실상 체포영장 집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집행 저지로 인한 현장 인원들 안전이 우려되어 13시 30분쯤 집행을 중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법에 의한 절차에 응하지 않은 피의자의 태도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라고 덧붙였다.
공수처 검사와 수사관들은 이날 오전 8시 4분께 관저에 진입해 1, 2차 저지선을 통과하고 문 앞까지 도달했다. 하지만 경호처 직원들이 수사관들을 가로막은 채 5시간 30분 넘게 대치가 이어졌고, 결국 공수처 직원들은 철수를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공무집행방해로 체포된 인원은 없었다.
공수처는 이날 박종준 경호처장에게 체포 및 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협조를 요청했지만, 박 처장은 경호법과 경호구역을 이유로 마지막까지 수색을 불허한다는 입장으로 맞섰다. 대치 중간에 관저 밖에 있던 50여 명의 경호처 인원들이 보강됐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한편 공수처가 체포 영장 집행을 중지하자 '탄핵 반대' 집회에 모인 지지자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지지자들은 일제히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면서 "만세"라고 외쳤다.
체포영장 유효기간은 오는 6일까지다. 이제 사흘 남았다.
민주노총 "철면피 잡범 같은 자… 국민의 심정은 통탄스러워"
한편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 한남동 대통령 관저 근처에서 1박 2일 간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 민주노총 확대간부 결의대회'를 예정대로 진행한다.
결의대회에 앞서 민주노총은 낮 12시 30분 경 5시간 여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 영장 집행을 위해 대치 중인 상황에 대해 비판하는 긴급 성명을 냈다. 이 성명에서 민주노총은 "자기 살겠다고 모두를 범법자로 만드는, 비루한 인물이 대통령인 나라, 이 극악무도한 시대를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시작은 윤석열과 내란 동조세력을 처벌하고 샅샅이 척결하는 데 있다. 민주노총은 오늘 대통령 공관 문을 열고 윤석열을 체포할 때까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