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때녀' 한일전 리턴매치에서 웃은 팀은 한국이었다. 지난 16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아래 <골때녀>) 한일전에서 한국팀은 2대2 동점으로 맞선 후반전에 터진 박지안의 중거리 슛에 힘입어 3대2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팀은 지난해 10월 첫 경기 때의 2대3 패배를 설욕하면서 1승 1패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양팀은 전후반 내내 팽팽한 균형감 속에 쉴 틈 없는 육탄전을 펼쳤다. 먼저 페널티킥으로 득점을 올리면 상대 역시 똑같이 PK로 동점을 만드는 등 경기 막판까지 승패를 예측하기 어려울 만큼 접전을 형성했다. 하지만 후반전 정혜인의 동점골, 박지안의 역전 결승골을 연달아 터뜨린 한국이 간발의 차이로 승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한편 총 3주에 걸친 한일전 방송을 마무리 지은 <골때녀>는 오는 23일부터 G리그 B그룹 경기에 돌입할 예정이다. 특히 일본팀의 주 공격수로 맹활약한 마시마 유가 FC 원더우먼에 입단하는 파격 선수 선발이 이뤄지면서 더욱 흥미진진한 리그전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방패연' 작전 들고 나온 이영표 감독
지난 첫번째 한일전에서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던 이영표 감독으로선 이번 두번째 경기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벼랑 끝 승부이기도 했다. 예능 이전에 축구인으로서의 자존심이 걸린 만큼 이미 검증된 선수들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차례의 평가전 및 자체 선발전을 치르면서 탈락시키는 냉혹함을 보여줬다.
이로 인해 일부 시청자들로 부터 적잖은 쓴 소리도 나왔던 터라 이 감독으로선 승리의 결과로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입증해야 하는 또 다른 과제가 부여됐다. 이를 위해 그는 이른바 '방패연'으로 이름 붙여진 새로운 전술을 내세웠다. 직사각형 형태의 그라운드에서 필드 플레이어들을 X자 형태로 배치하면서 상대의 수비 진용을 흐트러 뜨리면서 빈틈을 노리는 형태를 취했다.
일본보다 한발 더 뛰고 더 많이 움직이는 체력전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마시마 유, 요코야마, 타카하시, 사오리 등의 집중 봉쇄에 주력했다. 이러한 작전은 경기 내내 천당과 지옥을 오갈 만큼 효과적이면서도 동시에 팀을 위험에 빠뜨리는 양극단의 흐름을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