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소속 전직 의원들이 잇따라 당을 떠나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재명 대세론이 힘을 얻으면서 개혁신당의 정치 실험이 후퇴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열린우리당에서 인천 지역구 국회의원을 지낸 문병호, 안영근, 한광원이 개혁신당을 탈당하고 이재명 지지를 선언하기로 했다.
이들은 모두 2016년 민주당을 떠나 국민의당에 입당했다가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개혁신당 창당 멤버로 입당했다.
이들은 같은 해 1월 5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총선은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윤석열 정권과 거대 야당에 대한 엄중한 심판의 장이 되어야 할 것"이라며 "두 당 중 어느 당이 이기든 시민의 삶은 달라질 게 없다는 암울한 전망에서 벗어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재명의 사법연수원 동기인 문병호는 18일 "이번 대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책임을 묻는 선거인데 국민의힘은 명확하게 책임을 인정하지도 않고 오히려 탄핵에 반대한 세력이 주축을 이루고 있잖느냐"며 "탄핵 이후의 정치 혼란을 정리하는 선거인 만큼 이 후보가 당선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민주당이 잘한다거나 이 후보의 공약이 좋아서는 아니다"라며 민주당 복당이나 선대위 참여에 선을 그었다.
검사 출신으로 국민의힘 의원, 윤석열캠프 공보특보 등을 지낸 김용남 전 개혁신당 정책위의장도 당을 나와 이재명의 17일 광주광역시 지지유세에 동참해 지지를 선언했다.
김용남은 "차기정부 임기 내 코스피 5000을 돌파할 사람이 이재명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고, 이재명은 "민주당 안에서 합리적 보수의 가치를 실현해 보시기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와의 갈등으로 탈당한 허은아 전 대표가 민주당으로 갈 가능성도 있다. 한때 대선 출마 얘기도 했던 허은아는 17일 페이스북에 "이재명의 중도·보수 확장 시도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지난해 박용진 전 의원의 공천 배제를 비판하며 서울 강북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도 "한반도 평화와 민생 회복을 위해 작은 차이를 뛰어넘어 이재명을 중심으로 민주 세력의 대동단결이 필요한 시기임을 절감한다"고 지지를 선언했다.
이준석은 이런 움직임에 대해 "보수라고 하는 사람들이 이재명에게 달라붙는 것은 선거 결과에 베팅하는 것"이라면서 "그 사람들은 그저 바람 부는 대로 먼저 눕는 사람들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2) 민주당과 개혁신당 '장외 팩트체크' 대전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대선후보자 1차 TV토론이 18일 열렸다.
이번 TV토론에서는 각 정당의 '장외 팩트체크' 대전도 불을 뿜었다. TV토론 팩트체크는 후보의 생방송 발언이 사실인지 허위인지를 검증하는 보도 방식. 2024년 미국 대선에서는 언론사들이 지상파 방송 주최 TV토론 도중 '실시간 팩트체크'를 실시했고, 사회자가 도널드 트럼프의 허위 발언을 현장에서 바로 잡는 일도 왕왕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