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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 존재 이유 따져 물은 권영국 "차별은 지게 돼 있다"
2025-05-25 19:23:12
곽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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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왜 존재해야 하느냐?"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가 마이크를 잡고 외쳤다. 권 후보는 "가진 자들과 재벌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보호할 수 없는 사람을,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것이 정치의 책무가 아닌가?"라며 정치의 존재 이유를 따져 물었다.

25일 낮, 뜨거운 태양볕이 내리쬐는 가운데 서울특별시 연남동 연남파출소 옆 '연트럴파크'에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정의당을 상징하는 노란색만이 아니라 노동당을 상징하는 붉은색, 녹색당을 상징하는 초록색 옷도 눈에 띄었다. 현장에는 밝은 톤으로 염색을 한 사람도 보였고, 해바라기를 머리에 둘러싼 지지자들이 권영국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민주노동당의 서울 집중 유세 현장, 인파가 대규모로 몰린 것은 아니었지만 지나가는 시민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이 교차했다. 권 후보는 이날 '성소수자'와 함께하는 대통령 후보임을 재차 천명하며 차별금지법 입법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일 진보' 후보라는 정체성을 확연히 드러내며 차별화에 나선 것이다.

농민·성소수자·여성·청년 호명한 권영국... "말하지 않았던 목소리 위해 출마"

권 후보는 소외받는 이들을 하나씩 호명했다. 우선 "개방 농정과 쌀 수입으로 매년 논과 밭을 갈아엎어야 하는 농민들의 그 고통을, 그 절규를 우리 다른 후보들은 듣기나 하는 건가? 농민들은 누구에게 이야기해야 하느냐?"라며 농민의 어려움을 전했다.

이어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누구나 존엄하고 평등하게 태어났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소수자라는 이름으로 존재를 부정당하고 있는 이 참혹한 현실"을 지적했다. "누구나 그 존재 자체로 아름답고 존경받아야 된다"라고 외치자 지지자들이 환호로 화답했다.

특히 "얼마 전에 미아역에서 전혀 안면이 없던 여성들이 한 남성에 의해서 살해되었다"라며 "우리 사회는 약자가 약자를 혐오하고 죽이는 참혹한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구조적 원인은 정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약자들끼리 서로 혐오하게 되는 이 무서운 현실"이라며 "이제 우리가 바꾸자"라고도 외쳤다.

그는 "아버지의 재력으로, 부모의 지위로, 부모의 권력으로 부를 대물림하는 세상"을 비판하며 "아무리 땀 흘려 일하고 아무리 노력해도 바꿀 수 없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잘못된 세습 세상"을 타파하기 위해 "청년들"을 위한 정치도 약속했다.

권 후보는 "12.3 불법 게임으로 만들어진 탄핵 광장에서 우리는 누구든지 차별 없이 자신의 목소리를 높였다"라며 "그런데 대선이 시작되자 두 가지 목소리만 남고 모두 가려지거나 사라져 버렸다"라고 거대 양당 중심의 선거판을 꼬집었다. "노동의 목소리, 농민의 목소리, 장애인의 목소리, 여성의 목소리, 성소수자의 목소리, 그리고 존재하나 존재하지 않는 듯한 이주 노동자의 목소리를 지금 제가 살려내고 있지 않느냐?"라며 본인의 출마 의의를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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