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의 체포영장을 앞에 두고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편지가 공개된 다음날인 2일, 관저와 가까운 서울 한강진역 인근에는 이른 아침부터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몰려들었다. 경찰 추산 약 6000명 규모. 이들의 손에는 성조기와 태극기가 들려 있었다.
지지자들이 속속 모이고 있던 오전, 윤 대통령 법률대리인 윤갑근 변호사는 언론에 입장문을 밝혔다. 그는 "경찰기동대가 물리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혼잡경비활동을 넘어 공수처를 대신하여 체포, 수색영장 집행에 나선다면 직권남용 및 공무집행방해죄 현행범으로 경호처는 물론 시민 누구에게나 체포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골적으로 시위대에게 경찰을 '체포하라'고 선동하는 것으로 해석 가능한 내용이었다.
실제 일부 흥분한 지지자들이 한남동 관저로 향하는 검문소 앞에서 '체포를 저지한다'며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들은 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됐다.
윤 대통령 측의 도 넘은 발언들... 흥분한 극렬 지지자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가능성이 높아지자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인근에는 이른 오전부터 인파가 점차 늘어났다. 오후가 되자 대통령 관저 입구로 향하는 골목 초입 인근 국제루터교회 입구 앞부터 버티고개 방면 200m 가량까지 인파가 찼다.
오전 탄핵 반대 집회 사회를 맡은 한 유튜버는 연단에 올라 지지자들을 향해 "전광훈 목사가 사발면 1000개와 뜨거운 물까지 준비했다"며 "오늘은 따로 점심을 먹으러 가지 않고 여기서 컵라면 먹고 버티면 된다. 한남동 일대를 태극기 물결로 100만 명이 채우면 공수처가 아니라 공수처 할아버지가 와도 못 뚫고 들어 온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