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5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변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측 김계리 변호사가 언급한 이 말은 계엄의 정당성을 설파하는 대표적인 발언이 됐다. 계엄으로 인해 현실을 깨우치게 됐다는, 내란 옹호 세력들만의 신조어인 '계몽'이라는 말은 김 변호사 언급 이전부터 내란 옹호 네이버 댓글에서 대표적으로 쓰인 단어다.
<오마이뉴스>가 '12.3 윤석열 내란 사태' 기간인 2024년 12월 3-4일(계엄), 2024년 12월 14-15일(탄핵안 가결), 2025년 1월 3-4일(대통령 1차체포), 2025년 1월 15-16일(2차체포), 2025년 1월 19-20일(대통령 구속), 1월 21일-22일(대통령 헌재 첫 출석) 기간 동안 내란 사태 관련 기사 4646개의 네이버 댓글 51만3222건를 수집해 분석한 결과, 해당 네이버 댓글에서 '계몽'이란 단어가 처음 등장한 시기는 1월 4일 오후였다.
네이버 아이디 'topv***'이라는 사용자가 이날 오후 1시 23분께 남긴 댓글로, "계엄은 계몽이었다, 천안문 사라진 목소리 당신도 그 일부가 될 수 있습니다"라는 내용이었다. 이 댓글이 등장한 지 7시간 뒤에는 아이디 'dlwn***'는 "계엄령이 아니라 계몽령이라더니 계몽령 맞네"라고 댓글을 남겼다.
1차 체포 시기(1월 3-4일) 관련 기사 736개 가운데 '계몽'이라는 단어가 한 차례 이상 언급된 댓글은 총 62건이었다. 이어 2차 체포 시기 880개 기사 가운데서는 댓글 110건에서 계몽이라는 단어가 확인돼, 절대 수치가 2배 가까이 늘었고, 구속 시점(81건)과 헌재 출석(50건)시기에도 꾸준히 언급됐고, 결국 헌법재판소 재판정에서까지 해당 단어가 등장하기 이른 것이다.
<오마이뉴스>가 내란 옹호 댓글 7만4651건에 대해 단어 빈도 수를 분석한 결과, '내란 옹호 댓글'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공산'이란 단어였다. 공산화, 공산국가 등 대한민국의 공산화를 우려하는 표현인 '공산'이란 단어는 내란 사태 초기부터 '내란 옹호' 댓글에서 자주 등장해왔다.
'공산'이란 단어는 계엄령 선포 당시인 2024년 12월 3-4일 100개 댓글에서 언급됐고, 탄핵 시점에는 443건, 1차 체포 시기에는 1180건, 2차 체포 시기에는 1275건이나 언급됐다. 특히 대통령 구속 시점에는 '공산' 언급 댓글 수가 1455건까지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