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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가 없어 수포자? 수학 일타강사 정승제가 모르는 현실
2025-05-16 21:00:00
이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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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의 예능 프로그램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 시즌2(이하 <티처스> 시즌2)가 방영을 시작했다. 2023년 11월부터 2024년 6월까지 방영된 <티처스> 시즌1은 정승제·조정식 등 '일타 강사'들이 출연해 도전 학생의 성적 고민에 맞는 솔루션을 짜주는 포맷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지난 4일 공개된 두 번째 시즌의 1화에는 '명문대' 캠퍼스 커플이었던 부모님과 달리 성적 하위권인 고3 학생이, 11일 방영한 2화에는 수학 7등급의 '수포자' 고2 학생이 등장해 정승제 수학 강사의 솔루션을 받았다.

개념학습을 어렵게 만드는 사회


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도 강사들의 처방은 비슷하다. 개념 위주로 공부하라, 문제풀이나 선행 위주의 학습 방법을 버려라,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게 먼저다, 잘 모르면 이전 학년으로 내려가 공부하라.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어요"라는 수능 1등 인터뷰와 궤를 같이 하는, 더 특별할 것 없는 솔루션이다.

이 솔루션이 이렇게나 도전 학생의 드라마틱한 성적 변화를 이끄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물론 각각의 상황에 맞게 솔루션을 진행하며 적절히 개입하는 강사들의 역량이 있겠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여기에는 개념 위주로 차근차근 공부하는 것이 쉽지 않은 교육 현실이 굳건히 자리한다.

중학교 때 수학을 놓았다는 2화의 도전 학생에게 MC 전현무가 "수학을 중학교 때 놓으면 답이 없잖아요"라고 묻자, 정승제 강사는 말한다.

"중학교 과정부터 다시 시작하면 되는데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런 용기가 없죠."

더 정확히 말해, 이전 학년이나 학교급 과정으로 돌아가 공부하는 것이 어려운 건 단순히 학생들의 허세나 자존심 때문이 아니다. 이러한 용기를 내기 어렵도록 교육 현실에 작동하기 때문이다.

<수능 해킹>의 저자 문호진·단오는 사교육 시장을 중심으로 대량의 실전 모의고사를 하루에 하나씩, 많으면 두세 개씩 푸는 공부법이 보편화된 현실을 보여준다. 2020년대의 수능은 원리 위주의 공부를 우직하게 밀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최적의 공략법이 있는 게임처럼, 혹은 최선의 확률을 계산할 수 있는 도박처럼 대할수록 큰 보상을 받게" 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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