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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둘째 낳았는데... "넌 뭘 해서 체력이 좋아?"
2022-10-03 20:20:14
이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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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앓이'라는 말이 있다. 제2의 사춘기라고 불릴 정도로 신체적, 심리적으로 큰 변화를 겪는 시기를 말한다. 내가 중년이라고? 믿고 싶지 않은 40대의 시작과 함께 둘째를 출산했다. 중년에 접어들었다는 것과 마흔에 출산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새도 없이 몸에서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출산 후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앉았다 일어설 때면 무릎에서 우두둑 소리가 나 무릎 보호대를 찼고 손목은 시큰거려 손목 보호대를 피부처럼 달고 살았다. 게다가 임신기간 중 늘었던 13kg의 체중이 출산한 지 4개월이 지나도 빠지지 않았다. 3.3kg 아이를 출산했음에도! 정신없이 두 아이를 키우며 아프고 살이 찐 몸을 보고 있자니 우울감까지 밀려들었다.

마흔앓이 탓인지 출산 탓인지 몸과 마음이 호되게 아팠다. 출산 후 불어난 몸, 여기저기 아픈 관절들. 나는 본능적으로 마흔에 찾아온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운동을 선택했다. 가벼운 스트레칭부터 시작해서 출산 후 불어난 살을 빼기 위한 다이어트까지! 살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살기 위해 홈트

두 아이를 맡기고 운동센터에 갈 상황이 되지 않아 홈트를 시작했다. 홈트는 집을 뜻하는 홈(home)과 운동을 의미하는 트레이닝(training)의 합성어로 집에서 운동을 한다는 뜻이다(홈트레이닝의 줄인 말).

그야말로 생존 운동, 살기 위해 운동을 했다. 아이들이 깨기 전 새벽에 일어나 매트를 펴고 앉았다. 뭉친 어깨, 손목, 발목을 천천히 풀어줬다. 간단한 스트레칭만 했을 뿐인데 나도 모르게 곡소리가 났다.

매일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그럴 때마다 매트를 펴고 앉았다. 그리고 몸을 움직였다. 홈트를 시작하고 2주쯤 지났을 때 몸이 조금 가벼워지는 듯했다. 몸이 가벼워지니 우울감도 느껴지지 않았다. 조금씩 몸의 변화를 느끼자 재미가 붙었다.

둘째를 출산하고 시작한 홈트가 올해로 6년 차에 접어들었다. 나는 여전히 홈트를 한다. 매일 새벽 6시, 운동을 시작한다. 홈트를 유지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집에서 스스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다. 정해진 시간에 운동센터에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포기하고 싶지 않았기에 나만의 규칙을 세웠다. '새벽 6시, 거실 거울 앞.' 내가 운동하는 시간과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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