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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주저앉히기 역풍, 결국 안철수가 웃는다?
2023-01-26 15:27:54
박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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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표'는 누구에게 향할까.

나경원 전 의원이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출마를 포기했다. 이로써 집권여당의 차기 당권구도는 김기현·안철수 양자대결로 굳혀지는 모양새다. 다만, '나경원 불출마'로 득을 볼 후보가 누구인지는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당 안팎에선 나 전 의원을 지지했던 당심이 '정통 보수'를 표방한 김기현 의원에게 옮겨갈 것이란 예측이 두드러졌다. 나 전 의원에 대한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 그룹의 거친 압박이 그런 예측의 결과물이기도 했다.

그런데 정작 나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뒤의 분위기는 기존 예측과는 다르다. 대통령실 등의 '나경원 주저앉히기'의 역풍, 그리고 총선 승리를 위한 수도권 강화 명분 등이 힘을 얻으면서 안철수 의원에게 표심이 향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김기현 "나경원과 만남? 진행되는 거 전혀 없다곤 못해"

이에 따라 YTN이 25일 발표한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 결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론조사업체 엠브레인퍼블릭이 지난 22~23일 국민의힘 지지층 784명(응답률 7.7%)를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을 통해 물은 결과다. 김기현 의원 25.4%-안철수 의원 22.3%-나경원 전 의원 16.9% 순이었다. 김 의원과 안 의원 간의 격차는 오차범위 내로 누구도 승부를 장담하지 못한다(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3.5%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에 대해 한 국민의힘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해당 조사에서 나 전 의원을 택한 '16.9%'를 주목했다. 대통령실·친윤 쪽의 압박과 출마 여부에 대한 장고 등으로 김기현·안철수 의원 쪽으로 일부 지지층들이 이탈하고도 남은 결과물로, 소위 나 전 의원에 대한 '적극적 지지층'으로 볼 수 있다는 얘기였다.

그는 그러면서 "나 전 의원이 가진 수도권 강점을 살려서 다음 총선에서 이겨야 한다는 염원을 가진 표심, 나 전 의원을 (권력투쟁의) 피해자로 만들었다고 보는 (친윤 그룹에 대한) 반감 등이 작용해 결국 안철수 의원에게 '나경원 표'가 옮겨갈 가능성이 조금 더 높다"고 전망했다.

YTN의 같은 조사에서 실시한 김기현-안철수 양자대결 결과를 보더라도 '나경원 표'의 값어치는 더 크게 올라간다. 안철수 의원은 양자대결 조사에서 49.8%를 얻어, 김기현 의원(39.4%)을 오차범위 밖인 10%p 이상 앞섰다. 김 의원 입장에선 위와 같은 위험 부담을 지지 않기 위해선 과반 이상 득표해 안 의원과의 결선투표 가능성을 없애는 게 최선이다. 또 이를 위해서라도 나 전 의원의 지지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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