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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릴수록 손해 보는 서울 마을버스, 해결책 있을까?
2023-01-30 20:17:34
은평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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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03 마을버스는 서울시 은평구 갈현동 12번지 높은 언덕길과 연신내를 오고가며 주민들을 실어 나른다. 은평04 마을버스는 봉산 밑에 거주하는 구산동 주민들이 지하철 6호선 구산역이나 지하철 3·6호선 불광역까지 편리하게 다닐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외에도 은평 마을버스는 총11개의 노선에 걸쳐 은평구 전역을 다니며 주민들의 발이 되어주고 있다.

마을버스는 지하철이나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이 닿지 않지만 주민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마을 곳곳을 다닌다. 좁은 골목을 오고가며 주민들이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게 하고 때로는 높은 언덕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편하게 다닐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 마을버스는 준공영제로 운영되는 일반 버스와 달리 민영제로 운영되고 있어 재정적자가 쌓이고 있는 실정이다. 재정적자를 가속화시킨 건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거리두기가 가장 큰 원인이지만 급격한 물가상승, 공공자전거인 따릉이나 전동킥보드 등의 대체이동수단 증가도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마을버스 운수회사들은 운행횟수를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달릴수록 손해나는 운행'을 언제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미지수다.

코로나19 이전 대비 34.7% 줄어든 마을버스 승객

서울시에 따르면 2022년 서울시 마을버스 승객수는 2억 7875만명으로 집계돼 2019년 4억 2701만명보다 약 34.7% 줄어들었다. 코로나19로 서울시 마을버스는 2020년 승객 수가 3억 1162만명으로 감소했고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2021년엔 3억 명 이하로 줄어들었다. 마을버스 승객수가 마을버스 운수업체의 매출과 수익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승객수 감소는 심각한 경영난을 불러왔다.

지난 25일 만난 마을버스 운수업체 대표 A씨는 "아마 서울에 있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자기 돈 들여 주민들을 버스에 태우고 있는 상황일 것"이라며 "설날이 지났는데 지난달 월급도 제대로 주지 못한 채 봉급날이 다가오고 있는 상황이라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그나마 서울시에서 400원 인상안이 나와서 아주 작은 기대를 하고 있지만 인상을 하더라도 손해를 피하긴 어렵다. 올라도 진작 올랐어야 했는데 그동안 손해 보고 부채 떠안은 것을 생각하면 막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시가 마을버스에 재정지원을 하는 기준은 마을버스 한 대당 약 45만 7040원(월기준)으로 수입이 이 기준 이하인 버스에 대해서는 21만 원 한도 내에서 손실을 보전해주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2011년 이후 신규 등록 노선에 대해서는 재정지원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지원한 마을버스 재정지원 금액은 코로나 전인 2019년도만해도 192억 원대였는데 2020년엔 350억 원이 되었고 2021년엔 430억 원, 2022년 480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 대비 현재 2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서울시가 재정지원을 한다 해도 전액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보니 마을버스 회사들은 운영 횟수나 인원을 감축하는 방식으로 긴축운영을 하고 있다. 은평구의 경우도 총 11개 노선 중 평일에는 17~34%, 주말에는 20~50%까지 운행을 감축해 시행했고 이에 따른 배차 간격도 늘어난 상황이다.

노인인구와 따릉이 많은 곳은 마을버스 이용률 떨어져

마을버스 이용자 수가 급격하게 줄어든 시기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나서부터다. 서울시 데이터를 통해 확인한 결과 연간 누적 이용자 수는 2019년대비 2022년에 34% 줄어들었다. 2022년에는 코로나 상황이 완화되었는데도 불구하고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하고 2021년보다도 이용객이 더 줄어든 모습이다.

게다가 물가 상승, 인건비 인상 등 운송비용은 계속 증가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 대다수 영세 규모 업체의 낙후된 차량·시설 및 경영상태 등으로 재정상황 악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외에도 교통 소외지역에 대한 교통망 확충, 공유자전거 및 전동킥보드 등 단거리 대체수단 등장 등도 마을버스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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