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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남용으로 몰락한 폭군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
2024-12-27 11:26:17
문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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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 20 김녕-하도 코스 17.6 km , 바당길을 걸으며 해변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에는 무슨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검은 암반과 흰모래가 어우러진 해변, 바다 위에 떠 있는 해상 풍력발전기, 한 전쟁 영웅의 서글픈 이야기가 있다.

12월 7일, 잔잔한 바다와 함께 제주의 아침을 연다. 김녕 금속벽화마을에는 다양한 벽화가 여행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테왁, 망사리를 걸치고 물안경을 머리에 둘렀다. 물질에 나서는 해녀의 모습이다.




김녕리 마을이 형성된 것은 꽤 오래전이다. 마을 안내도에 의하면 약 2천여 년 전후로 추측한다. 오랜 역사와 자연을 간직하고 있는 만큼 많은 볼거리를 간직하고 있다. 조간대. 도대불(민간등대), 성세기 해변, 모래언덕(사구), 용암언덕(투뮬러스) , 환해장성 등이다.

조간대는 밀물과 썰물에 따라 드러나거나 잠기는 독특한 생태계다. 바닷물이 물러난 후 드러나는 암반과 갯벌에서 다양한 해양 생물을 관찰할 수 있다. 갈매기도 쉬어가는 곳이다. 조간대 위로 들어오는 아침 햇빛은 한 폭의 그림이다.

김녕성세기 해변(김녕 해수욕장)은 거대한 너럭바위 용암 위에 모래가 쌓여 만들어졌다. 성세기는 외세의 침략을 막기 위한 작은 성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해변을 걷다 보면 늘어선 해상 풍력발전기가 색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모래언덕이라 부르는 사구를 지나간다. 사구는 '바람이 나르고 시간이 빚은 지형'이라는 팻말이 돋보인다. 흰모래와 검은 암반 너머로 입산봉, 묘산봉과 함께 한라산이 아스라이 눈에 들어온다.

덩개해안을 지나 월정해수욕장으로 향한다. 이제는 눈에 익은 불턱, 환해장성을 돌아 해맞이 해안로에 들어선다. 화산 분출의 흔적인 용암 언덕 투뮬러스(용암이 표면에만 살짝 굳어 평평하게 만들어진 지형)가 독특한 지형을 자랑한다.

해안을 계속 따라가면 쪽빛 바다와 검은 암반, 풍력 발전기가 자아내는 아름 다운 풍경은 계속 이어진다. 물질하는 해녀들이 보인다. 숨비소리가 들린다. 숨비소리는 잠수했다가 물에 떠오를 때 숨을 내뱉는 소리다.

바닷길에서 벗어나 밭담길을 지난다. 양파, 당근 등 초록빛 밭이 넓게 나타난다. 올레는 오름, 바당, 곶자왈 등으로 길을 바꾸며 여행객의 간을 졸인다. 밭담길, 마을길을 거쳐 월정해수욕장에 이어지는 곳은 행원포구다.

영웅적인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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