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눈을 돌려보면 100명이 오고, 200명이 오고, 500명이 오더니, 1만 명이 모였다. 남태령의 승리는 농민의 승리이고 국민의 승리였다."
28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동 은하수네거리에서 열린 '윤석열 구속 파면! 국민의힘 해체! 사회대개혁! 18차 대전시민대회'에서 발언자로 나선 이진구 전농 충남도연맹 의장은 지난 21~22일 28시간 동안 서울 서초구 남태령고개에서 벌어진 일명 '남태령대첩'에 대해 설명에 나섰다.
그는 "우리 전봉준 투쟁단이 남태령 고개에서 경찰 차벽에 막혀 멈춰 섰을 때 기적이 일어났다. 잠깐 고개 돌리고 나면 100명이 오고, 200명이 오고, 금세 500명 됐다"며 "사람만 와도 반가운데, 사람만 오는게 아니었다. 김밥, 라면, 떡볶이, 어묵, 피자, 핫팩, 담요가 오고, 동지라고 팥죽까지 왔다. 심지어 제 차에는 20리터 경유 한 통까지 실려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그 힘으로 우리는 다음날 경찰 버스 차벽을 뚫고 한남동 관저까지 트랙터를 몰고 진격할 수 있었다. 이는 전봉준 투쟁단의 위대한 승리였고, 농민의 승리였다. 아니 그 차가운 겨울밤 남태령으로 달려오신 시민들의 승리였고 온 국민의 승리였다"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의장은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반드시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 내란범 윤석열을 체포 구속시키고 공범자 국무위원들을 탄핵시켜야 한다. 그리고 국민의힘을 해체시켜야 한다"면서 "남태령에서 보여주신 국민들의 뜨거운 연대를 계속 이어나가면 반드시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의 발언에 시민대회에 참석한 2천여 명 시민들은 뜨거운 박수와 함성으로 화답했다. 이날 시민들은 전농충남도연맹 부여군농민회가 재정사업을 위해 가져온 귤 100박스를 현장에서 완판시키기도 했다.
이날 시민대회에는 대전충청지역대학노조에서 어묵차와 커피차를 후원해 시민들의 몸과 마음을 데웠고, 시민들이 기증한 핫팩과 빵, 사탕, 떡 등 후원 물품이 전달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