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는 특히 심했다. <민족일보> 폐간과 조용수 사장 처형으로부터 재임기간 숱한 필화사건을 일으켰다. 여기 소개하는 소설가 남정현의 소설 <분지>사건도 그 중의 하나이다.
1965년, 한일협정을 둘러싸고 국내 정세가 소연할 때 문인들도 비준반대의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지식인들의 발언이 제고되고 있었다. 3월 9일 문인 82명은 "우리는 조국의 비운과 민족의 불행을 초래하는 이 매국 망국적인 악조약의 완전 파기를 위하여 전체 국민의 단결과 궐기를 호소하며…."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남정현도 이에 서명했다.
이날 중앙정보부는 남정현을 구속했다. 4개월 전 <현대문학> 3월호에 실린 단편소설 <분지>에 독자들의 호평이 따랐다. 중정에서 수사를 받은 남정현은 며칠 후 반공법 위반혐의로 서울지점 공안부로 송치되었다. 오랜 재판 끝에 법원의 '선고유예'로 마무리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