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혐의로 구속 기소되면서 조기 대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아직 정리되지 않은 여권 대선 주자들과의 양자대결에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헌정 사상 최초의 현직 대통령 구속 기소라는 여당의 대형 악재 속에서도 야당이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설 연휴를 맞아 실시된 무선전화면접 방식의 대선 양자대결 여론조사 5건 중 이재명 대표가 여권 주자보다 앞선 것은 KBS와 SBS, 조선일보 조사 3건이었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4~2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표는 오세훈 서울시장·홍준표 대구시장·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모두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렸다. SBS가 입소스에 의뢰해 23~25일 실시한 여론조사, 조선일보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21~22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이 대표를 상대했을 때 격차가 가장 적은 여권 주자는 KBS 조사에선 오 시장, SBS 조사에선 김 장관과 홍 시장, 조선일보 조사에선 김 장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