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8박 9일짜리 포르투갈 여행 일정표가 짜였다. 그렇지만 오가는 데에만 하루씩 걸리니, 실제 포르투갈에 머무는 날은 7일이다. 일주일 동안 포르투갈의 남쪽에서 북쪽까지 이동하면서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보기로 했다. 들어갈 때는 항공편으로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보아로 간다.
직항이 없기 때문에 이스탄불에서 한 번 환승한다. 첫째 날과 둘째 날 리스보아와 신트라(Sintra)의 문화유산을 살펴본다. 리스보아는 포르투갈의 수도로 정치와 문화중심지다. 신트라는 산과 숲으로 이루어진 전원도시로, 포르투갈 왕의 여름궁전이 있었다.
리스보아를 보고 나서는 남쪽 알렌테주(Alentejo)를 거쳐 알가르브(Algarve)까지 내려간다. 알렌테주에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에보라(Évora)의 문화유산을 자세히 살펴볼 것이다. 에보라 다음으로는 포르투갈의 남부 해안지대로 간다. 그곳에서 알부페이라(Albufeira), 포르티망(Portimão), 라구스(Lagos), 사그레스(Sagres) 같은 해안도시를 방문하기로 했다. 이들 지역은 알가르브주와 파루(Faro) 주에 속한다.
알부페이라, 포르티망, 라구스는 모래와 절벽으로 이루어진 해안의 유명한 관광휴양도시다. 알부페이라는 인구 3만이 안 되는 도시지만, 여름에는 30만 정도 관광객이 몰려든다.
포르티망은 어업과 조선업이 발달한 항구도시로, 요트와 서핑 같은 해양스포츠가 성업 중이다. 라구스는 그 역사가 로마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대항해시대 이후 노예무역의 중심지기도 했다. 사그레스는 포르투갈 서남쪽 끝으로 해안 절벽 위에 세워진 작은 어촌 마을이다.
이들은 바다와 어우러진 자연유산이 아름다워서 특히 여름에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지난 3월에 이곳을 방문한 우리는 항구와 모래로 이루어진 비치를 살펴봤다. 이들 도시를 보고 리스보아로 돌아오는 길에 잠시 세투발(Setúbal)에 머물 것이다.
리스보아 남쪽 50㎞ 지점에 위치한 항구도시로 9만 명 정도의 인구를 가지고 있다. 20세기 초부터 어업의 중심지로, 정어리 가공과 수출산업이 발달해 있다. 세투발에서 대서양과 합류하는 사두강(Sado river) 하구에는 돌고래가 서식하고 있다.
중부지방을 거쳐 북부로 여행하다
넷째 날 세투발에서 리스보아 외곽을 지나 중부지방으로 향한다. 코임브라를 중심으로 한 중부지방은 오비두스, 나자레, 파티마, 토마르, 코임브라, 아베이루로 이어진다. 오비두스(Óbidos)는 중세의 성이 남아 있는 인구 3,100명 정도의 작은 마을이다.
언덕 형태의 산 위에 위치하고 있어 우리식으로 말하면 테뫼식 산성 마을이다. 나자레(Nazaré)는 파도가 높기로 유명한 해안도시다. 그래서 서핑의 성지로 불린다. 파티마는 동시에, 과거 성모 마리아가 그 모습을 드러냈던 발현 성지로도 유명하다. 기도하고 묵상하면서 세계평화를 염원하는 장소가 되었다.
토마르(Tomar)는 템플기사단이 마지막까지 활동했던 도시다. 그러므로 그들이 사용하던 수도원과 성채가 남아 있다. 템플 수도원은 후에 그리스도 기사단의 본부 겸 수도원으로 바뀌었다. 토마르의 그리스도 수도원은 198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되었다.
코임브라(Coimbra)는 한때 포르투갈의 수도였고, 현재 대학도시로 유명하다. 1537년 이래 포르투갈 학문과 예술의 중심지로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코임브라 도심 언덕인 알타(Alta)와 평지인 소피아(Sofia) 지역에 위치한 대학 건물들이 201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되었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