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에서 전략통으로 분류되는 중진 A의원은 17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한층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국민의힘 당원인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돼 탄핵 심판을 앞두고 있는 상황. 파국을 맞은 여당이 한껏 움츠러든 상황에서, 거꾸로 왜 민주당에서 경보가 울리고 있을까.
이들은 지금의 당 지지율 흐름을 '보수 과표집'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만 치부한다면 그 안에 잠재돼 있는 위기 신호를 놓칠 수 있다며 내란 특검법 등 여야 갈등 이슈에서 파생되는 정치적 잡음을 최소화하고 정치적 효능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말 '극우 과표집'으로만 볼 수 있나
최근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선 것으로 나타난 전국지표조사(NBS, 16일 발표)와 한국갤럽(17일 발표)의 1월 셋째주 여론조사를 두고 민주당 일각에서 보수 결집 효과로 해석하는 배경에는 '김문수'라는 키워드가 강하게 작동한다. '차기 대통령 적합 조사'에서 강경보수 성향의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보수 진영 후보 중 선두를 달린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A의원은 윤석열 정권과 보수 붕괴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강성 지지층의 엄청난 결속이 생긴 것"이라고 해석했다. 지난 총선 과정에서 전략 핵심을 담당한 중진 C의원은 "극우 결집이 있고, 중도와 진보 쪽 응답률이 낮은 현상이 있어 보수 결집도가 굉장히 강해졌다"고 봤다.
하지만 지난 박근혜 탄핵 국면에서 전략을 담당했던 B 전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단순히 '흘러가는 결과'로 치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금 나오는 지표에 대해서 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권자들의 시선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와 내란 혐의 수사, 탄핵 인용을 넘어 대선 국면으로 향하고 있는데, 이들 여론조사 결과를 단순히 "보수 과표집"으로만 해석했다간 수도권과 중도층에서 보내는 경고 신호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