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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수의 대부 권오헌, 그는 평화의 성자였습니다"
2025-04-28 13:34:01
민병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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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7일 오후 5시 서울대병원 1층 추도식장에서 '통일운동의 큰 어른 권오헌 선생'의 추도식이 열렸다. 권오헌은 폐암과 인후암에 맞서 오래도록 투병하다 서울 성북구 성가복지병원에서 25일 12시 9분 눈을 감았다(관련기사: '양심수의 대부' 권오헌, 말기 폐암환자로 투병 중입니다 https://omn.kr/266op)

1937년생인 권오헌은 청년 시절부터 눈을 감는 날까지 민주화운동과 통일운동에 헌신해왔다. 그는 20대 때 굴욕적인 한일 수교 반대 운동에 뛰어들었고 통일사회당에 들어가 문화국장으로서 문인들의 저항 활동을 지원했다.

박정희가 유신을 선포한 이후에는 더 치열하게 민주화운동에 나서 '민주회복국민회의'를 결성하는 등 많은 활동을 해왔다. 급기야 권오헌은 1979년 '남조선민족해방전선준비위' 사건으로 체포돼 3년 4개월의 징역을 살게 된다. 그는 만기출소해 1991년 문익환 목사와 함께 양심수후원회를 만든 이래 수십 년 동안 회장을 맡아 노력해 왔다. 민주화를 위해 싸우다 옥중에서 고통받는 사람을 지원하고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는 운동에 앞장섰다. 또한 종군기자로 참전했다 34년이나 복역한 이인모 노인의 송환, 그 외 빨치산 혹은 공작원으로 내려왔다 잡혀서 수십 년간 감옥에 갇혔던 장기수의 북녘 송환을 위해서도 헌신했다. 독재에 반대해 싸운 양심수만이 아니라 분단의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양심수 모두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이다.

그는 양심수후원회 회장으로서 미군 장갑차에 깔려 죽은 효순·미선 대책위, 용산철거민살인진압공대위, 통합진보당 강제해산반대운동본부, 세월호참사국민대책위,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등의 대표도 맡아 차가운 아스팔트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싸움이 격렬해지면 터지기 일쑤인 최루탄도 늘 가까이 했다. 이 때문에 2017년 폐암이 발병했으나 그는 자기 몸을 돌보는 데 소홀했다. 폐암 투병도 힘든 터에 인후암까지 발병해 근 8년여 병마에 시달린 끝에 눈을 감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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