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기소당한 다음 날 국회에서 밝힌 입장이다. 2년 만에 서울을 찾은 문 전 대통령은 국회를 방문해 우원식 국회의장과 면담한 뒤 판문점 선언 7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공들여 이룩한 탑이 무너진다"라며 윤석열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자신을 보러 온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지지자들에게는 "고맙다"라며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건넸다.
문 전 대통령은 25일 오후 국회 본청 의장접견실에서 우 의장과 만나 검찰의 기습 기소에 대해 "제가 기억하는 범위 내 답변을 이미 작성해 놓고 사실관계를 깊이 있게 확인하기 위해 대통령 기록관 등을 방문해 열람하는 중이었다"라며 "그 과정이 검찰과 협의되고 조율되고 있었는데 (검찰이) 이렇게 전격적으로 기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소 자체도 부당하지만 뭔가 정해진 방향대로 무조건 밀고 가는 느낌이 들었다. 검찰이 그만큼 정치화됐고 검찰권이 남용된다는 단적인 사례 같다"라며 "앞으로 제 개인적인 무고함을 밝히는 차원을 넘어 검찰권 남용과 정치화 부분을 제대로 드러내고 국민들께 알리는 데 주력해달라"라고 우 의장에게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