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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아닌 삶 가르친 학교, 대안학교 졸업생들의 현재
2025-04-26 21:12:09
박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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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고 대안학교에서 2년을 보냈다. 검정고시를 통해 대학에 진학했고, 지금은 20대 중반의 대학생이지만, 여전히 사람들 앞에서 "저는 대안학교를 나왔어요"라고 말하는 데에는 망설임이 따른다. 사회가 길을 벗어난 이들에게 보내는 시선은 여전히 차갑기 때문이다.


"공동체 회의 있습니다."

필자가 다니던 대안학교에선 매주 수요일 구성원 모두가 모여 학교 일정을 공유하고,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토론을 주선했다. 서툴렀지만, 때론 진지했다. 돌이켜보면 그것이 나의 첫 민주주의 체험이었다. 말하는 법을 배우고, 타인의 감정을 듣고 이해하는 연습을 했다.

대학교에 진학한 후, 서류를 작성하거나 면접을 볼 때마다 '고등학교는 어디 나오셨나요?'라는 질문에 나는 망설였다. "검정고시요"라고 짧게 답하고, "왜요?"라는 추가 질문에는 "사정이 있어서요"라고 얼버무렸다. 그 순간마다 사회의 울타리 바깥에 서 있음을 체감했다.

그러나 교내 활동을 하며 사람들과 조율하는 과정에서는, 공동체 속에서 배운 경험이 자연스레 빛을 발했다. 대안학교는 부끄러운 기억이 아닌, 내 안에 깊이 스며든 배움이었다.

대안학교에서 찾은 안정

최아무개씨는 고등학교 재학 시절 학교와의 갈등 끝에 자퇴하고, 도시형 대안학교에서 3년을 보냈다.

"좀 노는 애였어요. 선생님이랑도 많이 싸웠고요. 학교에 다니기 힘들었어요."

그는 대안학교에서 '삶의 안정'을 찾았다. 먼저 다가와 주는 선생님들, 어디서든 자신을 받아주는 공동체는 그에게 새로운 세계였다. 대학에 진학한 그는 사회복지를 전공하며 과대표를 맡아 활발히 활동했고, 현재는 지역 아동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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