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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파는 중이던 내게 갑자기 말 건 어르신, 알고 보니
2025-04-26 19:01:41
정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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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전남 여수 소라면의 한 시골 마을에 살면서 틈틈이 동네 할머니에게 빌린 작은 밭을 일구며 살고 있습니다. 어제 인근 종묘상을 지나던 중, 고구마순이 진열돼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제 고구마 심을 철이 왔구나! 내일 당장 준비해서 밭에 심어둬야겠다."

마음속으로 다짐하며 집으로 돌아와 예초기를 들고 나가 밭에 돋아난 풀부터 베었습니다. 이틀간 봄비가 내려 풀이 많이 자라 있었기에, 예초기 없이는 엄두도 내기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겨우내 꽁꽁 굳은 땅을 괭이로 파기 시작했습니다. 괭이질이 여간 힘들었습니다. 얼마 전 정원에서 괭이질을 하다 허리를 다쳐 고생한 적 있기에, 이번에는 몇 번이나 중간중간 쉬어 가며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그렇게 밭의 3분의 2쯤을 파냈을 무렵이었습니다. 누군가 말을 걸었습니다.

갑자기 기계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이웃 마을 어르신이 경운기 로터리를 몰고 와 서 계셨습니다. 어르신은 "밭에 돌은 없소?" 라고 물으시더니, 곧장 제 밭을 갈기 시작하셨습니다. 너무 놀라 "어찌 이런 일이" 속으로 외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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